48일 만에 포성 멈춘 가자…단 4일 ‘짧고 불안한 평화’
인질·수감자 맞교환 절차에 들어가
이 “휴전 끝나도 전투 계속” 으름장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4일(현지시간) 96시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전쟁 발발 48일 만이다.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인 13명과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의 맞교환도 이뤄진다. 포성이 멈춘 가자지구 주민들은 안도하면서도 “영구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향후 최소 2개월간 치열한 전투가 전개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야말로 ‘짧고 불안한 평화’가 찾아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나흘간 휴전에 돌입하고 모든 군사 활동을 중단했다. 이 기간 가자지구 주민들은 북부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 13명도 이날 오후 4시쯤 석방된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로부터 인질 50명을 돌려받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기로 합의했다. 인질 13명이 무사히 이스라엘로 돌아오면 4시간 뒤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석방될 것이라고 이집트 관리들이 전했다. 양측은 나흘간 남은 인원에 대해서도 맞교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약 1만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자지구는 일시 휴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옷가게를 운영했던 카림 알슈라파는 뉴욕타임스에 “포격 없는 4일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고, 가족과 함께 난민촌에 머물렀던 무멘 레스와이시는 “이번 교전 중지가 완전 휴전으로 이어지는 좋은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세 아들을 잃은 피다 자이드는 AFP통신과 인터뷰하며 “이젠 더는 자식들의 죽음으로 서로 애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송환자 13명 명단을 가족들에게 통보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들은 국제적십자사 안내로 라파 국경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에 인계된 뒤 이스라엘 5개 병원에 분산 후송된다. 21세 아들이 납치된 셸리는 공영방송에 출연해 “아들이 석방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면서 “희망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화 정착은 요원하기만 하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테러단체 하마스와 짧은 일시 휴전이 끝나면, 이스라엘군은 최소 2개월간 치열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도와 슬픔의 4일…가자 주민들 “잠시나마 영혼 회복할 시간”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