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렸는데 "이상 없다" 2차례 보고‥교통공사 "고장 무시 못하도록 규정 강화"

손하늘 sonar@mbc.co.kr 2023. 11. 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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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지하철 6호선에서 출입문을 열어둔 채 열차를 운행한 사고는, 열차 기관사가 문열림 경보를 무시하도록 설정하고는 출입문이 닫힌 줄로 착각해 관제실에 엉터리 보고를 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서울교통공사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퇴근길 서울지하철 6호선 열차가 월곡역에서 문을 닫지 않고 운행한 사고는 직경 9㎜가량의 콘크리트 조각이 출입문에 끼여 고장나면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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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지하철 6호선에서 출입문을 열어둔 채 열차를 운행한 사고는, 열차 기관사가 문열림 경보를 무시하도록 설정하고는 출입문이 닫힌 줄로 착각해 관제실에 엉터리 보고를 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서울교통공사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퇴근길 서울지하철 6호선 열차가 월곡역에서 문을 닫지 않고 운행한 사고는 직경 9㎜가량의 콘크리트 조각이 출입문에 끼여 고장나면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가 생긴 출입문으로 찾아간 기관사는 출입문 열림·고장 경보를 무시하고 열차를 출발할 수 있게끔 해주는 '바이패스' 설비를 작동했고, 고장난 문을 그냥 열어둔 채로 운전실에 복귀했습니다.

그럼에도 기관사는 관제실에 "출입문 닫힘, 특이사항 없다"고 보고했고, 관제실이 "출입문 닫힘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다시 물었지만 "이상이 없다"며 2차례 엉터리 보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당시 열차종합제어장치(TCMS) 화면을 보면 '바이패스 작동 중' 즉 출입문 고장 경보를 무시한다는 의미의 '빨간색 등'이 켜진 반면, 출입문 열림을 알리는 '초록색 등'은 꺼져있습니다.

이를 오인한 기관사는 "초록색 등(문열림)이 꺼져있는 것을 보고 '이상없다'고 보고했고, 문이 닫힌 줄로 알고 출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기관사가 출입문과 운전실을 급하게 뛰어다니다 보니 모니터 화면상의 정보를 착각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문이 열린 걸 눈으로 확인한 만큼 있어서는 안 되는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지하철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출근길 7호선 열차가 문을 열어둔 채 청담대교를 건넜는데,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사가 출입문을 열어둔 채 고장 무시 설비를 작동시켰고, 역무원 역시 열차 문이 닫혔느냐는 관제실 질문에 "그렇다"고 보고하는 등 인적 오류로 인한 개문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개방된 출입문을 통해 선로로 승객 추락 등 가능성이 높고, 사고자가 사망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고서에 명시했고, 후속 조치로 '막차를 제외하고는 문이 하나라도 고장나면 무조건 차량기지로 회송'하도록 규정을 강화했지만, 기관사의 실수에 사고는 또 반복됐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개문발차를 하게 되면 중대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발돼서는 안 될 일인데 최근 반복되고 있어 심히 걱정스럽다"며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지하철 승무원들의 안전교육·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앞으로 기관사가 개별 출입문에 딸린 고장 무시 설비(바이패스)를 작동하는 것을 아예 금지하고, 출입문이 고장 날 경우 승객을 완전히 하차시킨 뒤 열차 전체 출입문 가동을 중단시켜 열차를 출발하도록 매뉴얼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료제공: 유경준 의원실)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547003_361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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