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일 잡고, 일 내자”

박효재 기자 2023. 11. 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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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내년 4월 카타르 U-23 아시안컵 ‘숙적’ 일본과 한 조
항저우서 한·일전 연패 굴욕 끊고
프랑스와 친선전 승리 ‘사기충천’
지난 대회 패배 되갚아줄지 주목
일, 최근 아르헨 대파 ‘기세등등’
이강인의 합류 가능성 낮아 고민
한국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1차 목표는 내년 4월 개막하는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3위 안에 드는 것이다. 현역 시절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친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지난 6월 한국에 0-3 패배를 안긴 숙적 일본과 조 선두를 경쟁한다. 사진은 황 감독이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축구 역사상 손꼽히는 공격수 중 하나인 황선홍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역 시절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는 한·일전에서 특별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4차례의 한·일전에서 매 경기 득점하며 통산 5골을 넣었는데, 4경기 모두 승리로 이끈 결승골을 기록했다. 폭우 속에 펼쳐진 1998년 서울 친선경기(2-1 승)에서 기록한 발리슛은 아직도 한·일전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추억된다.

사령탑으로서도 ‘일본전 킬러’ 명성을 이었다. 황 감독은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2021년 3월부터 각 급 대표팀이 굴욕적으로 당한 한·일전 0-3, 5연패를 끊은 승리였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목표로 하는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첫 여정인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다시 숙적 일본과 마주한다.

한국은 지난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U-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에서 일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중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개최국 카타르와 지난 대회 1~3위 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일본이 포트 1에 배정되고 한국이 포트 2로 밀려나면서 쉽지 않은 조 편성을 받아들었다.

결국 일본전이 조 1위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황 감독은 자신만만하다. U-22 대표팀은 지난 21일 프랑스와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3-0 완승을 하며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랐다. 수비진은 탄탄했고, 정상빈(미네소타)을 필두로 한 공격진은 빠르고 결정력이 좋았다.

한국 남자 축구 최근 한·일전 결과 (최근 5년 8경기 3승5패)

그러나 최근 일본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일찌감치 파리 올림픽을 전략적으로 준비해온 일본은 지난 18일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골 잔치를 벌이며 5-2로 승리했다.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성사된 한·일전에서는 한국이 승리했다.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설영우(울산) 등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를 총동원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경험이 적은 U-22 대표팀을 내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일본과의 U-23 아시안컵 8강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홍현석(헨트), 조영욱(서울) 등을 내보내고도 일본의 U-21 대표팀에 0-3으로 져 자존심을 구긴 기억이 있다.

황선홍호에는 설욕의 기회다. 이강인의 합류 가능성도 주목된다. 대표팀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인 데다, 대회 기간이 프랑스 리그1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기(내년 4월15일~5월3일)인 만큼 PSG가 난색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황 감독은 가능성을 지우지 않고 있다. 조직력 다지기도 숙제다. 황 감독은 조 추첨 후 “비교적 어려운 조에 속했다”면서 “앞으로 소집 훈련을 두 번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조 1·2위 팀이 8강에 진출,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대회 3위까지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4위로 떨어지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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