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떨어지는 반응속도…'고령 운전자 사고' 해법은?
그제(22일) 새벽 교회를 다녀오던 여성 3명이 80대 운전자가 모는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고령 운전자 사고가 늘고 있지만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면허증을 뺏을 수는 없는 일이죠.
그렇다면 어떤 해법이 있을지, 이해선 기자가 답을 찾아봤습니다.
[기자]
어두운 새벽, 보행 신호가 들어오고 여성 3명이 길을 건넙니다.
길 중간쯤까지 걸어갈 무렵 80대 운전자가 모는 차량이 달려옵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여성들과 부딪힙니다.
가장 최근 일어난 고령 운전자 인명 사고입니다.
고령 운전자 사고 건수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3만건을 유지하다 지난해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일정 나이를 넘기면 운전 면허를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세대 갈등까지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지기능' '반응속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운전 50년차, 무사고 경력 86세 운전자와 주행 실험을 해봤습니다.
출발부터 쉽지 않습니다.
[장주환/경기 안양시 갈산동 : 내비를 안 찍었는데…]
조금 낯선 길은 방향이 헷갈립니다.
[장주환/경기 안양시 갈산동 : {어디로 돌아? 뒤로 돌아. 아냐 저 뒤로 돌아야 돼.} 이리로 가야 해. {이리로는 못 가니까요.}]
운전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장주환/경기 안양시 갈산동 : 문이 안 잠겼나 보다. 또 어디가 안 잠겼어. {다 됐어요 어르신. 안전벨트 안 메서 그래요.}]
이 운전자, 실제 면허 반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 사정에 따라 운전을 포기할 수 없는 사례도 많고,
[김순자/경기 군포시 산본동 : 남편이 보행이 수월치 않아서 택시를 매번 이용하기에는 좀 그렇고, 그래서 제가 운전을 하는 게 나으니까…]
신체 반응 능력을 나이만으로 따질 수는 없습니다.
[이강희/도로교통공단 경기지부 안전교육부 교수 : 법규 위반은 꼭 고령자분들만 하시는 건 아니거든요.]
전문가들은 면허 갱신 때마다 나이를 불문하고 반응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합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 관련 기사
'신호무시' 80대 운전자 질주에…새벽 기도 다녀오던 3명 참변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5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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