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씹을수록 새록새록
두뇌 활성화·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골퍼 필 미컬슨 ‘경기력 유지 비결’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껌 씹기’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적당한 먹을거리를 씹는 행동은 두뇌를 활성화하고, 기억력을 높이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특히 지속해서 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껌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호주 스윈번대 행동과학과의 앤드루 스콜리 교수가 2008년 수행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스콜리 교수는 평균 나이가 22세인 성인 참가자 40명에게 단계적으로 어려워지는 문제를 풀어보게 했다. 껌을 씹거나 씹지 않을 때로 나눠 각각 문제를 풀기 전후를 비교한 결과, 껌을 씹으면 참가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 수준은 낮아지고 집중도는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껌을 씹으면 불안 수준이 쉬운 문제를 풀 때는 17%, 비교적 어려운 문제를 풀 때는 10% 낮아졌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도 껌을 씹는 동안 낮아져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풀 때 각각 16%와 12% 감소했다. 반대로 집중력은 껌을 씹으면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풀 때 각각 19%와 8%씩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껌을 씹어 효과를 보는 사람들도 종종 소개된다. 세계적인 프로골퍼인 미국의 필 미컬슨은 2021년 PGA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50대 나이에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그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껌을 씹는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롯데웰푸드가 김효주 등 롯데골프단 선수들을 위한 맞춤껌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껌 씹기의 효과에 관한 연구는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발표됐다. 김경욱 단국대 치의학과 교수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학회 발표 논문 자료에서 “지속해서 껌을 씹는 행위는 뇌 기능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정신의 이완 작용과 행복감을 높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소개했다. 껌 씹기가 스트레스 해소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상직 위덕대 건강스포츠학부 교수는 “껌을 씹으면 뇌의 혈류량이 증가해 뇌 기능을 향상하고, 지적 능력 향상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담은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시나가와 치과대학의 오노즈카 미노루 교수는 껌을 씹는 행동이 행복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씹는 행동이 해마를 활성화시켜 기억력을 높여주고, 또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감소를 억제시켜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