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REVIEW] '허훈 맹활약' KT, 스펠맨 빠진 정관장 잡았다

맹봉주 기자 2023. 11. 2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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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훈 ⓒ KBL

[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경기 전부터 호재가 있었다.

수원 KT는 2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94-85로 이겼다.

KT는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동시에 원정 3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 패배까지 설욕했다.

허훈이 19득점 4어시스트, 한희원이 14득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패리스 배스(17득점 7리바운드)와 마이클 에릭(15득점 3리바운드)은 32점을 합작했다.

정관장은 2연승이 마감됐다. 대릴 먼로가 1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랜즈 아반도는 13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전부터 정관장의 고전이 예상됐다. 이날 복귀전이 점쳐졌던 오마리 스펠맨이 경기 직전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빠진 것이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난처했다. 김상식 감독은 “어제(23일) 오마리와 같이 처음 연습을 짧게 했는데 오늘(24일) 두통이 있다고 하더라. 나도 답답하다. 아픈 거를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스펠맨 말로는 두통이 있고 좀 더 완벽한 상태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하더라. 2, 3일은 더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정관장은 졸지에 외국선수 하나로 경기를 펼쳐야 했다.

출발은 정관장이 좋았다. 이종현이 골밑에서 버티는 사이 먼로, 아반도의 득점이 터졌다. KT의 외곽포는 여전히 답답했다.

박지훈의 실책 2개로 흐름을 넘겨줬다. 모두 다 공격을 제대로 전개하기도 전에 나온 어이 없는 패스 실수였다. 1쿼터 종료 4분 12초 남기고 13-13 동점이 됐다. 김상식 감독은 바로 작전 타임을 부르며 분위기를 끊었다.

▲ 외국선수는 하나였고 박지훈은 다쳤다. 정관장은 1패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 ⓒ KBL

KT는 정관장 앞 선인 박지훈, 최성원을 스위치 수비로 막았다. 정관장은 당황하지 않았다. 박지훈이 이두원을 맞아 돌파로 수비를 모은 뒤 밖에 있는 이종현에게 패스했다. 이종현은 3점슛을 넣으며 KT 스위치 수비를 무너트렸다.

정관장에겐 쿼터 막판이 위기였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은 “매쿼터 끝나기 2분 전엔 먼로를 계속 빼줄 거다. 먼로도 나이가 있다.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 아직 2라운드 초반이다. 남은 시즌 많은 경기들이 남아있다. 먼로가 빠진 사이엔 국내선수들이 들어갈 거다”고 말했다. 스펠맨 없이 먼로 혼자 외국선수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김상식 감독 말대로 1쿼터 막판 먼로가 빠지고 김경원, 정효근이 나왔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이를 적극 이용했다. 배스의 득점으로 KT는 점수 차를 좁혔다. 그래도 1쿼터는 정관장의 26-25 리드였다.

2쿼터 초반에도 먼로가 없는 2분 사이 정관장은 고생했다. KT는 다른 외국선수 에릭이 득점 인정 반칙까지 얻어내는 등 33-30으로 역전했다. 이후 허훈의 3점슛 연속 2개까지 터지며 46-37로 달아났다.

KT는 2쿼터 허훈이 들어가고 다른 팀이 됐다. 허훈은 본인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의 오픈 찬스도 잘 만들어줬다. 공격의 옵션이 다양해지자 정관장 수비가 급격히 무너졌다. KT는 한희원의 3점포로 격차를 더 벌렸다. 2쿼터를 57-43으로 마치며 여유를 찾았다.

▲ 김상식 정관장 감독 ⓒ KBL

3쿼터 3분 17초 정관장에게 악재가 터졌다. 박지훈이 오른쪽 발목을 붙잡고 쓰러진 것. 크게 통증을 호소한 박지훈은 코트를 떠났다. 그전까지 끌려가던 정관장은 힘이 빠졌다.

하지만 아반도를 중심으로 오히려 공격 템포를 높였다. 수비를 성공하면 빠르게 달려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한때 한 자릿수 점수 차까지 좁히며 분위기를 탔다.

스펠맨, 박지훈의 공백은 후반 가서 드러났다. 공격에서 뒷심이 떨어졌다. KT는 허훈의 3점이 4쿼터에도 나왔다. 4쿼터 중반 속공 상황에서 83-67을 만드는 3점슛으로 정관장의 사기를 떨어트렸다.

KT는 문성곤을 4번으로 놓는 스몰라인업을 돌렸다. 공격에서 부진한 문성곤의 짐을 덜어주는 것과 동시에 높이가 낮은 정관장에 대한 맞춤 전략이었다. 정관장의 추격도 매서웠지만, KT는 중요할 때마다 3점으로 급한 불을 껐다.

한희원, 정성우가 정관장으로 흐름이 넘어갈 만 하면 점수를 올렸다. 결국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도 격차는 두 자릿수 점수 차로 KT의 리드였다. KT는 4쿼터 종료 직전 외국선수까지 빼며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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