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60] 설악산 케이블카로 '빗장 풀린' 개발…위기의 국립공원들
강원도 설악산에 결국 케이블카가 생깁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우여곡절 끝에 이번 주 첫 삽을 떴습니다.
계획대로면 3년 뒤, 2026년부터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을 오르내리게 됩니다.
아래쪽 오색리 정류장부터 설악산 끝청 봉우리까지 3.3km 구간을 다닙니다.
보통 가장 높은 대청봉까지 오르는데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왕복은 8시간, 만만찮은 일이었죠.
케이블카 타면 15분 안에 끝청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대청봉은 1시간 거리고요.
지자체에선 케이블카 덕에 사람이 몰려 1천3백억원 경제 효과가 있을 거다 주장합니다.
그러나 반대하는 쪽에선 이게 너무 부풀려진 수치라고 반박합니다.
첫 삽 뜨는데 41년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오래 걸린 건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죠.
공사 과정에서 위아래로 정류장을 짓고 노선 따라 철탑 6개를 세우게 됩니다.
환경단체들은 200살이 넘는 나무를 비롯해 산림과 식생이 훼손될 거라 우려합니다.
또 원래부터 산을 지켜왔던 산양과 삵, 담비 같은 멸종위기종이 쫓겨나는 것도 문제라고 말하죠.
이런 걱정은 해소되지 않은 채 공사가 시작됩니다.
무엇보다 생태계 그대로 보전하자며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곳인데, 정부가 예외를 만들어 개발 빗장을 풀어줬습니다.
설악산도 되는데 우린 왜 안 되냐며 북한산, 지리산 같은 국립공원에도 케이블카 설치 요구가 나올 걸로 보입니다.
이미 설악산 개발 열어줬으니, 거부할 명분도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초에는 공항을 짓겠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국립공원인 흑산도 일부 지역이 국립공원에서 해제되기도 했죠.
국립공원 면적은 우리 국토의 4%입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 4%만큼은 있는 그대로 지키자는 거였는데, 이마저도 개발 논리에 밀려 곳곳이 훼손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겁니다.
이슈 360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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