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원용 고수익 상품"…고객 속인 증권사 PB, 수십억 '먹튀'
증권사의 프라이빗 뱅커, PB는 거액을 맡긴 고객들을 관리하는데 한 대형 증권사의 PB가 고객들 돈 수십억원을 가로챈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수익률이 좋은 임직원 전용 상품이 있다고 속여 자신의 개인 계좌로 투자금을 빼돌린 겁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남에 있는 삼성증권 지점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수석 PB는 지난 2016년 지인 A씨에게 수익률이 좋은 임직원 전용 상품에 대신 투자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개인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도 했습니다.
[A씨/금융사고 피해자 : 1~2년 동안 이자가 잘 나오고 하다 보니까 저는 계속 금액을 늘려가게 됐죠.]
이렇게 7년여 동안 신뢰를 쌓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5월, 수석 PB가 A씨에게 사진 하나를 보냅니다.
열흘 만에 이자 3.35%를 주는 상품이 나왔다고 적혀 있습니다.
돈이 없다고 하니 구해보라고도 써 있습니다.
회사 지원팀장이 자신에게 보냈다는 건데 위조한 거였습니다.
결국 A씨는 지인 14명을 더 모아 지난 6월 수석 PB에게 43억원을 맡겼습니다.
[증권사 관계자 : 임직원을 위한 (상품이) 그렇게 나올 수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혹시 WM지원팀장이라는 사람이 있어요?} 없습니다.]
지난 7월부터 수익금을 주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0월에 잠적했습니다.
그제서야 피해자들은 지점장을 찾아갔고, 증권사도 피해자들을 만난 뒤에야 수석 PB의 범행을 알게됐습니다.
증권사는 지난 1일 수석 PB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고 지난주에 해직시켰습니다.
증권사는 "이런 일을 막기 위한 교육 등 필요한 조치를 해왔다"며 "다만, 직원 개인 계좌까지 들여다볼 근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증권사에 "내부통제시스템을 다시 검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수석 PB는 10일 경찰에 자수했고 일부 피해자는 수석 PB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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