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백성 위해 ‘반란’ 일으켰어야…조선 뒤바꿀 기회 놓쳐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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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부가 곧 '전략적 사고방식'의 토대가 된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새 책이다.
저자는 기획재정부 1차관, 주필리핀 한국대사를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이다.
이순신 제독이 보인 천재적인 전술 재능, 신분을 뛰어넘어 인재를 발탁한 혜안, 신무기를 활용한 창의력, 군영 내 자급자족 경제를 실현한 경영능력 등 찬사를 이어가면서도 저자는 그가 마지막으로 '조선 혁명'을 일으켰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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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지음, 믹스커피 펴냄
한반도 역사 바꿀 수 있었던
결정적 순간들 자세히 분석
지나간 과거에 ‘만약’은 없다지만, 저자는 실패한 역사가 전략적 사고능력을 기르는 데 최적의 교재라고 본다. 주요한 순간에 조상들이 내린 의사결정을 분석하고, 대안적 미래를 검토·토론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힘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사는 2017년부터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기존의 역사적 서술을 달달 외우는 방식의 교육이 저자에게 달가울 리 없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처럼, 역사는 은폐·과장·왜곡·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록 속 왜곡의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추가 사료로 올바른 역사를 정립하는 것이 후세의 의무라고 본다.
저자는 당시 혁신의 기회를 잃은 조선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순신에 투영한다. “조선이 새롭게 거듭날 기회는 단 한 번, 임진왜란이 끝난 직후였다. 그러나 구심점이 될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인 이순신이 죽음으로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곧 명청교체기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일제의 식민 통치가 한국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를 반박하는 대목에선 수식과 함수 그래프를 동원해 ‘식민지 근대화론은 틀렸다’는 명제에 대한 수학적 증명을 시도한다. 식민통치가 시작된 1910년의 조선과 해방된 1945년의 조선을 단순 비교해 근대화가 정도를 논할 게 아니라, 식민 통치가 이뤄지지 않았을 조선의 1945년과 해방 직후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경영적 관점에서 조선 총독부의 목표가 ‘최선의 조선’을 만드는 데 있지 않았고, 중심지 일본을 위한 변방의 기지로만 생각했다는 점 등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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