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네 번째 장애'…이번에는 모바일 신분증 먹통
<앵커>
정부 전산망에 오늘(24일) 또다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해주는 사이트가 갑자기 멈춰 선 것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먹통이 됐었던 행정 전산망을 정부는 완전히 복구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주에도 곳곳에서 오류가 이어졌고, 대체 왜 그런 것인지 직접적인 원인을 정부는 아직 찾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 김민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모바일 신분증 홈페이지와 앱이 먹통이 된 것은 오후 2시쯤입니다.
모바일 신분증 사용은 물론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발급이 멈췄습니다.
지난 17일 정부24와 새올 행정시스템 장애를 시작으로, 행안부 주민등록시스템과 조달청 나라장터에 이어, 일주일 사이 4번째 장애가 발생한 것입니다.
정부는 장애 발생 1시간 만에 복구됐다고 안내했지만, 실제로는 복구 안내 한참 뒤에도 홈페이지는 먹통, 휴대전화 앱은 되다 말다를 반복했습니다.
여기에 행정안전부는 모바일 신분증 서버 관할은 한국조폐공사라며 책임을 돌렸고, 조폐공사는 직원 실수로 서버가 다운됐다며 외주업체 탓을 하며 혼선을 빗기도 했습니다.
행정전산망 마비 원인을 찾기도 전에 영국 출장길에 올랐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귀국 즉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비공개로 주재했습니다.
회의체에서는 첫 전산망 마비의 직접 원인으로 서버 내 업무 처리 단위인 쓰레드 풀이 제 역할을 못한 것을 지목했습니다.
왜 쓰레드 풀이 제 역할을 못했는지는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간 통신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 통신이 느려져서 잠식됐을 가능성, 2가지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헌영/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빨리 시스템 장비를 교체해서 대응을 해보고, 그랬으면 중단 기간을 줄일 수 있었죠. 그러고 나서 원인 분석을 해도 됐잖아요. 근데 그걸 붙잡고 계속 원인 분석하느라고 세월을 오래 보내고.]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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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김민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사고 잇따르는데, 부처 간 '떠넘기기'?
[김민준 기자 : 책임 떠넘기기로 보이는 행태가 좀 있었습니다. 일단 모바일 신분증은 행정안전부의 역점 사업입니다. 그러니까 스마트 전자정부 이러면서 2019년부터 야심 차게 했었는데 문제가 생기니까 첫마디가 우리 관할이 아니다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역점 사업 아니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서버가 조폐공사에 있다, 그러니까 그쪽에 물어봐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조폐공사에 물어보니까 여권 발급은 조폐공사가 하는데 그 사무를 외교부가 보는 것처럼 서버가 우리한테 있는 것은 맞지만 이 사업의 주무부처는 행안부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Q. 행안부, 장애 원인 정확하게 파악했나?
[김민준 기자 : 일단 이게 오늘 행안부 보도자료가 나온 것이 있습니다. 읽어드리려고 가져왔는데 보면, 무슨 클로즈 웨이트 적체 현상, 쓰레드 풀 잠식, 말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방금 뉴스 보시면서도 무슨 소리야 하셨을 것입니다. 저도 이해가 잘 안 돼서 오늘 하루 종일 전문가들에게 여쭤봤는데, 행안부가 문제 원인으로 계속 이야기했던 네트워크 장애를 기술적인 어려운 용어를 써서 늘어놨을 뿐, 아직 잘 모르겠고 알아보겠다 이런 내용이라고 합니다.]
Q. 전문가들이 말하는 근본적 해결책은?
[김민준 기자 : 일단 서버의 관리 주체가 좀 분산된 측면이 있어서 이것을 일원화를 하자 이런 주장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은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일원화를 한다고 해서 장애가 안 생기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장애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문제가 터지고 나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일원화보다 더 시급한 것은 이런 디지털 장애, 전산망 장애를 사회적 재난의 한 유형으로 인정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침 오늘 TF가 낸 보도자료에도 이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김민준 기자 mzmz@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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