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모님에 현금케이크" 피싱 사기…은행원이 막았다

문형민 2023. 11. 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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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 범죄, 고령층만 노린다는 건 이제 옛말입니다.

최근 부모님께 드릴 현금 케이크를 만든다며, 만기가 한참 남은 적금을 해지해 전액 현금으로 수령하려 한 20대 여성.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했지만, 행원의 기지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문형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20대 여성이 은행에 들어옵니다.

행원에게 급히 신분증을 주고, 적금 해지를 요청합니다.

그런데 조금 수상쩍었습니다.

<박지현 / 은행 직원> "부모님 생일이라고 현금 케이크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5만원권으로 전액 인출해달라고 말씀을…."

만기가 1년 넘게 남은 청년희망적금을 깨는 데다, 수시로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받은 겁니다.

13년 차 베테랑 행원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지현 / 은행 직원> "현금 케이크 치고는 (금액이) 과하다 생각이 들어서…긴장한 모습이 있었고, 몇 가지 질문드렸을 때 짜여진 듯한 내용을 답하는…."

여성이 '화장실을 간다'며 나간 사이, 피싱범과의 연락을 확신한 행원은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이 이 여성에게 보이스피싱 사실을 알리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행원의 기지로 피해를 예방했지만, 2030세대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안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지인의 목소리나 얼굴까지 복제해 범죄에 이용하는 등 수법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어섭니다.

2030 보이스피싱 피해액, 지난해 145억원에서 올 들어 9월까지 302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김준환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은행 콜센터는) 24시간 주말에도 운영을 하거든요. 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신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통신사) 명의도용방지 서비스도 가입하는…."

특히 피싱 금액을 돌려받는 게 어려운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보이스피싱 #2030세대 #청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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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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