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 종료시점 밝힌다더니…말 바꿔 "미정"
친환경 업체들이 정부가 일회용품 규제 갑자기 바꿔 다 죽게 생겼다고 항의하자 환경부는 업체 사장님들 만나 '일회용품 규제할 거다, 언제부터 할 건지 금요일에 다시 만날 때까지 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24일)이 금요일이었는데 환경부는 사장님들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말을 또 바꿨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나흘 전인 지난 20일, 친환경 제품 업체 관계자들이 국회를 찾은 자리입니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 금지 계도기간을 언제 끝낼지 곧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조현수/환경부 자원순환국장 (지난 20일) : 계도기간을 언제까지 할 것이냐, 빠른 시간 내에 답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정진호/종이 빨대 제조업체 (지난 20일) : 항상 말씀하실 때 보면은 '빠른 시간 내에'라며 결론을 안 주시기 때문에.]
[조현수/환경부 자원순환국장 (지난 20일) : 이번 주 금요일 또 추가 간담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전까지는 답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간담회에서도 시기를 못 박지 않았습니다.
환경부 측은 "이번 주에 종료 시점을 발표한다는 말이 아니었다"며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친환경 제품 업체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박정철/친환경 빨대 제조업체 대표 : 늦어도 금요일(오늘)까지 발표하신다고 했는데. 이제 무엇을 한다 해도 믿지도 못할 것입니다.]
현재 재고는 2억개 정도로 추산되는데, 대책이 없으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환경부가 시민 의식을 못 따라가는 데다 자꾸 말을 바꿔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안재훈/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 : 오늘 또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건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준비 없이 이런 정책을 철회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SNS에는 친환경 물품을 쓰는 인증 사진을 올리며 환경부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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