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이버범죄 신고 시스템도 먹통…경찰은 "업체가 바빠서"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찰 신고 시스템도 먹통입니다. 그 탓에 사이버범죄는 며칠째 온라인 신고를 못하고 있고, 학교폭력을 문자메시지로 신고하는 건 두 달 넘게 막혀 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이렇게 먹통이 됐다는 사실조차 뒤늦게서야 알았고 왜 마비가 된 건지 묻자 '외주업체가 바빴다, 망해서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청이 운영하는 사이버범죄 신고사이트입니다.
계정을 도용당하거나, 악성코드가 들어왔을 때 신고하는 곳입니다.
하루 종일 접속이 됐다가 안됐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접속해도 신고는 할 수 없습니다.
경찰청은 사흘 전부터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는 공지를 띄워놨습니다.
[경찰 관계자 : 구글 계정이 만료돼가지고 재발급 받아야 되고…]
신고하는게 사람인지 매크로를 돌린 건지 확인하기 위해 구글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그 계정 사용기간이 끝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 사흘이나 멈췄는지 물었더니 외주업체 탓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용역업체가 일정이 바빠서…]
다른 신고 시스템은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학교폭력을 문자메시지로 신고하는 시스템은 2개월 넘게 먹통입니다.
경찰은 이것도 업체 문제라고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시스템을) 구축했던 업체가 도산해버리는 바람에 당장 전환을 할 수 없어서]
고쳐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통화도 잘 안 되고, 기술팀 연결도 잘 안 되고. 중간에 담당자 퇴사하고…]
최저가 입찰을 고쳐야한다고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가장 저가를 내면 입찰이 되는 구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키우면서, 가르치면서 한다고. 답답해 미칠 거 같아요]
경찰 조차 언제 복구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범죄 피해자들은 신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김형건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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