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사람 불타"... 불붙은 택시 운전자 구한 시민

김소희 2023. 11. 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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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시민이 불이 난 택시에서 70대 운전자를 구조한 사연이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 40분쯤 부산 연제구의 한 교차로에서 전기차 택시가 건물을 들이받았다.

충돌과 동시에 택시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유씨는 연합뉴스에 "눈앞에 사람이 불타고 있는데 그냥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 "지금 꺼내지 않으면 죽거나 심각한 장애가 남을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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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전기차 택시 건물 부딪쳐 화재
귀갓길 30대 남성이 70대 운전자 구출해
연제경찰서, 30일 유세림씨에 감사장 수여
22일 부산 연제구의 한 도로에서 가게를 들이받은 전기차 택시에서 불이 나자 유세림씨가 택시기사를 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의 한 시민이 불이 난 택시에서 70대 운전자를 구조한 사연이 알려졌다. 경찰은 이 시민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 40분쯤 부산 연제구의 한 교차로에서 전기차 택시가 건물을 들이받았다. 택시는 내리막길에서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 사고를 냈다. 충돌과 동시에 택시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차량 앞에서 시작된 불은 차 내부로 번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70대 택시기사 A씨는 문이 열렸지만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아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귀가하던 시민 유세림(34)씨는 A씨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화염에 휩싸인 택시로 달려갔다. A씨의 옷에 불이 옮겨붙고 있었다. 유씨는 택시 내부로 몸을 넣어 안전벨트를 풀고 A씨를 밖으로 끌어냈다. 유씨는 연합뉴스에 "눈앞에 사람이 불타고 있는데 그냥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 "지금 꺼내지 않으면 죽거나 심각한 장애가 남을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씨가 A씨를 구조한 직후 다른 시민들은 소화기를 분사해 진화를 도왔다. 불은 택시와 건물 일부를 태우는 등 5,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50여 분 만에 꺼졌다.

A씨는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 치료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결함 여부 등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명을 구조한 유씨에게 30일 감사장을 수여한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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