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과 이태양, 안치홍과 김강민까지…한화 2년 연속 겨울의 주인공, ‘대도약의 시간’ 준비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한화 이글스가 2년 연속 겨울의 주인공이 됐다. 물론 한화의 꿈은 겨울의 주인공이 아닌 여름과 가을의 주인공이다.
한화가 2023-2024 오프시즌이 열리자마자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김태형 감독 영입으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전력 보강은 아니다. 오히려 롯데는 한화에 FA 안치홍을 빼앗겼다.
반면 한화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안치홍을 적극 공략, 사인을 받아냈다. 롯데가 제대로 공세를 펼칠 시간, 기회마저 적었을 정도로 한화의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안치홍은 실질적으로 한화의 약한 타선, 우측 내야를 두껍게 할 베테랑이다.
또한, 한화는 2차드래프트서 김강민을 영입했다. 이 역시 영리했다. 1군 의무등록 규정이 없는 4라운드에 기습적으로 김강민을 뽑았다. 한화는 김강민이 내년 42세지만, 선수로서의 가치가 여전하다고 봤다. 어차피 풀타임 주전으로 뛸 것도 아니고, 그라운드와 덕아웃을 오가며 수년간 쌓았던 경험과 우승 DNA를 이식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강민은 은퇴와 현역 연장을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다.
이 과정에서 SSG 랜더스의 대응에 일부 팬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반면 한화는 굳건했다. 1년 전 FA 시장에서 FA 채은성과 이태양을 영입했고, 이번에도 사실상 FA 두 명을 영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안치홍과 김강민을 영입한 건 더 이상 리빌딩 팀이 아니라, 5강 컨텐더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한화는 전임 감독 시절 베테랑들을 무리하게 내보내며 극단적 리빌딩을 시도했다. 이 선택을 지난 2년간의 행보로 온전히 성패를 결론 내긴 어렵다. 그러나 일정 부분 한계가 있었고, 결국 최원호 감독 체제로 새출발했다. 그리고 채은성과 이태양 영입효과는 올해 즉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손혁 단장-최원호 감독 체제에서 다시 베테랑들을 보강하며 현실론을 택했다. 이유, 배경을 떠나 평균연령, 페이롤 조절 과정을 거쳐 현재와 미래, 힘과 경험을 두루 갖춘 팀이 됐다. FA 시장에 남아 있는 최대어 양석환 영입 가능성도 직, 간접적으로 거론되는 상황.
어쨌든 이젠 겨울의 승자가 아닌 여름과 가을의 승자가 되는, 실질적인 결과물을 낼 때가 됐다. 수년간 신인드래프트 상위권을 휩쓸었고, 이미 문동주는 토종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 김서현, 황준서 등도 언젠가 터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멀지 않은 미래에 류현진 복귀라는 ‘빅카드’도 있다. 대도약의 시간은 분명 다가오고 있다.
LG 트윈스가 29년만에 통합우승 한을 풀었다.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원투펀치만 잘 뽑으면 곧바로 상위권에 갈 정도로 좋은 구성이다. 두 팀만큼, 그 이상의 충성심을 가진 팬이 많은 한화도 이젠 뭔가 보답할 시기가 됐다. 2년 연속 알찬 겨울을 보냈으니 봄에 준비를 잘 하는 일만 남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