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매트 만난 라텍스 불쏘시개…6시간 만에 연기 '풀풀'
【 앵커멘트 】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정에서 전기장판 사용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라텍스 재질의 베개는 열을 가두는 성질이 있어 전기장판이랑 같이 사용하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실험해보니 6시간 만에 연기가 나면서 불이 붙었는데요. 이한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의 한 빌라,
새빨간 화마가 건물을 덮치자 집안 내부가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지난달 27일 은평구의 한 주택에서도 불이 나 주민 5명이 다쳤습니다.
불을 낸 범인은 다름 아닌 전기매트였습니다.
겨울철로 접어드는 11월, 전기매트 등 화재 건수는 전달보다 265%나 급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전기매트 화재는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
우선 매트를 오랜 시간 계속 틀어놓은 경웁니다.
▶ 스탠딩 : 이한나 / 기자 - "실험 중인 전기매트입니다. 약 3시간 만에 매트 내부온도는 100도를 넘겼습니다."
그대로 2시간이 지나 켜둔 지 5시간이 되자 전기매트가 버티지 못하고 꺼졌는데, 뜯어보니 전선이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또 다른 실험,
전기 매트 위에 라텍스 베개를 올려두자, 6시간 만에 베개가 그을리며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베개는 불에 타 눌러붙었습니다.
라텍스나 메모리품 제품은 열을 가두는 성질이 있어 전기매트와 함께 쓰면 자칫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남성우 / 경기도소방학교 화재감정분석팀장 - "메모리폼이나 라텍스 같은 걸 사용하게 되면 축적되는 열이 우리 상상 이상으로 올라가서 화재가 충분히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기매트를 보관할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매트를 접어두면 내부 열선의 피복이 벗겨질 수 있는데, 이런 매트를 켜두자 한 시간 만에 연기가 나더니 새까맣게 그을립니다.
▶ 인터뷰 : 이기훈 / 경기도소방학교 전임교수 - "보관을 할 때는 가급적이면 이렇게 접지 마시고, 둘둘 말아서 보관하시는 게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겨울철 서민들이 많이 찾는 난방기구 전기매트,
올바른 사용으로 안전한 겨울을 준비할 때입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그래픽: 박경희 우지원 영상제공: 국립소방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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