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 내보려 한다"…김강민 결단 내렸다! '23년' 정든 팀 떠나 한화서 두 번째 유니폼입는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한다."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24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소속이 된 외야수 김강민이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KBO 2024 2차 드래프트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한화가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지명한 것이다. SSG는 다음 시즌 김강민의 은퇴 경기를 생각하고 있었고 35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한화는 김강민이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지명했다.
김강민은 SS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23년 동안 한 팀만을 위해 활약했다. 총 5개의 우승 반지를 꼈다. 2007시즌 첫 우승을 시작해 2008, 2010, 2018, 2022년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 시즌은 김강민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일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대타로 출전해 8타수 3안타(2홈런)를 기록했다. 2홈런 중 하나는 9회말 터뜨린 짜릿한 끝내기 3점 홈런이었다. 한국시리즈 최초 대타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이다.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당당히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김강민은 올 시즌 70경기 31안타 2홈런 7타점 20득점 타율 0.226 OPS 0.627을 마크했다.
지난 21일 SSG 이숭용 감독은 취임식에서 김강민과 추신수에 대해 "만나거나 통화하지 못했다. 두 선수를 무조건 존중할 것이다. 어떤 판단을 하든 구단과 상의할 것이고 선수들이 원하는 쪽으로 맞춰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튿날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지명받으며 팀을 떠나게 됐다. 주전으로 활약하기는 어렵지만, 한화는 김강민이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수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명했다. 대타, 대수비 자원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강민이 35인 보호 명단에 없었고 한화에 지명받자 SSG의 베테랑들도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현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SNS는 인생에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잘 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는 글을 남겼다. 한유섬 역시 SNS를 통해 "이게 맞는 건가요? 강민이 형 조만간 집에 쳐들어갈게요"라고 했다.
김강민은 지난 23일 SSG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고 이어 24일 한화 사무실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선수 생활 연장의 뜻을 밝히며 한화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25일 KBO에 제출할 보류 선수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할 계획이다.
23시즌 동안 정든 팀을 떠나는 김강민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한화 구단을 통해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며 "보내주신 조건 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한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김강민은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통산 1919경기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 805득점 타율 0.274 OPS 0.750을 기록했다. 이제 김강민은 23년 만에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가치를 알아본 한화에서 0부터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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