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질게 터졌다” 고개 숙인 병원장, 유명 대학병원에서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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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전공의와 교직원들에게 상심을 안겨드려 사과드린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조선대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는데, 4일 만에 병원장이 사과한 것이다.
김경종 조선대병원장은 24일 '교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문자를 통해 "피해 전공의와 교직원들에게 상심을 안겨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1월 9일 '전공의 폭력 등 예방 및 관리 지침' 시행 이후에도 지도교수의 전공의에 대한 폭행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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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피해 전공의와 교직원들에게 상심을 안겨드려 사과드린다.”
결국 병원장이 고개를 숙였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조선대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는데, 4일 만에 병원장이 사과한 것이다.
앞서 자신을 신경외과 4년차 전공의라고 밝힌 A씨는 상습 폭행의 증거로 영상 및 녹취록 등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의료계 내부에서는 필수진료과 전공의 부족, 지역의료 불균형 등과 함께 전공의 폭행 문제도 풀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경종 조선대병원장은 24일 ‘교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문자를 통해 “피해 전공의와 교직원들에게 상심을 안겨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폭행을 가한 교수의 모든 직무는 현재 정지 조치됐다”며 “인권성윤리위원회·교원인사위원회를 통해 원칙적이고 공정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병원장으로서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도교수의 지속적이고, 상습적인 폭행을 당해 왔다”고 고발했다.
혹시나 신경외과 선·후배들에게 돌아갈 피해를 우려해 참아 왔던 A씨는 지도교수로부터 구타를 당한 경험자가 자신이 처음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된 후 마음을 바꿨다.
그는 “해당 교수에 대한 경외심은 폭행으로 인한 모멸감, 자존감 하락, 두려움 등으로 사라진지 오래”라며 “이런 폭행이 계속됐음을 알게 된 이후 후배들에게 (폭력이) 이어지지 않게끔 내 기수에서만큼은 악습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2018년 11월 9일 ‘전공의 폭력 등 예방 및 관리 지침’ 시행 이후에도 지도교수의 전공의에 대한 폭행은 끊이지 않았다. 해당 지침 이후 폭언·폭행 등으로 교수 파면 등 징계 및 사직 처분 건수는 10건이었다.
올해 기준 전국에 있는 신경외과 전공의는 106명, 이중 47명만이 지방에 근무하고 있다. 필수진료과 전공의 부족, 지역의료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 폭행이라는 과제까지 안게 될 전망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긴 시간 동안 공개적으로 폭언·폭행이 자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에서 지금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해당 사건에 대한 조선대병원의 실태조사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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