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위원 3명 사의설’ 진화 나섰지만… ‘혁신 동력’ 타격 불가피

김병관 2023. 11. 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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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4일 전날부터 급속도로 확산한 혁신위원 3명 사의설과 관련해 "3명의 혁신위원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오늘 오찬을 하면서 확인한 바, 3명의 혁신위원이 사의 표명을 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정치인인 박소연, 이젬마, 임장미 혁신위원이 김경진 위원의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 끌기용' 발언에 회의감을 느껴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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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양상에 흔들리는 與 혁신위
인요한, 위원들과 오찬하며 확인
혁신위 회의 때 ‘희생’ 관련 이견
‘사퇴 의사 언급한 것’ 해석 나와
파국 막았지만 당 ‘무호응’ 여전
김기현 25일 지역구 의정 보고회
김석기 선출 등 체제 강화 분석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4일 전날부터 급속도로 확산한 혁신위원 3명 사의설과 관련해 “3명의 혁신위원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오늘 오찬을 하면서 확인한 바, 3명의 혁신위원이 사의 표명을 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인 위원장이 내홍 양상을 가까스로 수습했지만, 혁신위 내부의 혼란상이 고스란히 노출되며 향후 활동 동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혁신위가 ‘희생 권고안’을 일주일 후 최고위에 정식으로 제안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당 지도부는 여전히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니라 공천관리위원회로 이첩할 것”이라는 입장이라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혁신위의 내홍 양상은 전날 한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비정치인인 박소연, 이젬마, 임장미 혁신위원이 김경진 위원의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 끌기용’ 발언에 회의감을 느껴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이후 당내에선 세 혁신위원이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퇴장한 뒤 외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퍼졌다.

김 혁신위원은 ‘시간 끌기’ 발언과 관련해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혁신위는 우리 당이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작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혁신위가 급작스럽게 활동을 종료하면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임기를 다 안 채운다고 하더라도 12월 중순까지 천천히 시간을 갖자는 게 제 이야기”라고 말했다.

전날 혁신위 회의에선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수도권 출마 요구의 방식과 수위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전날 ‘희생 권고안’을 일주일 후 정식 안건으로 의결해 최고위에 제안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일부 위원은 이번 주에 정식 의결해 최고위에 송부해야 한다거나 더 나아가 당장 혁신위 활동 종료를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일주일 더 시간을 주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사퇴 의사를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악수하는 김기현·원희룡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 내집 마련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인 위원장이 파국은 막았지만, 앞으로 혁신위의 ‘시너지’ 있는 활동은 힘들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혁신안에 대한 당의 무호응 속에 혁신위의 동력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이날 ‘혁신위에서 지도부·중진·친윤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요구 혁신안을 정식 의결해 최고위에 올리면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혁신위가 그동안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희생 요구의 수위 등에 대한 혁신위 내 이견이 언제든지 내홍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관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자신의 지도 체제를 강화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TK(대구·경북) 재선인 김석기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데 대해 한 지도부 관계자는 “최고위를 보다 중량감 있게 만드는 동시에 ‘비대위 체제로는 절대 안 간다’라는 걸 김 대표가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김 대표는 25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에서 의정 보고회를 연다. 이를 두고 김 대표가 울산 지역구 재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울산은 내 지역구고, 내 고향인데, 울산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나”라고 말했다.

김병관·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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