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증권사로 불똥 튄 '상생금융' 압박

강현우/김보형/선한결 2023. 11. 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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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상생' 압박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금융회사는 업권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당국 눈높이에 맞는 상생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은행권 2조원에 이어 보험업계도 1조원 이상을 상생금융에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업계 다음에는 그간 상생금융 논의에서 한 발 비켜나 있던 증권사와 카드사 캐피털사가 차례로 당국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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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상생압박' 확산
금융당국, 내달초 업계간담회
은행 2조 이어 보험 1조 내놓을 듯
카드·캐피털도 연말까지 면담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청년 주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상생’ 압박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당은 24일 보험사들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요구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오는 27일 국내 17개 은행장과, 다음달 초엔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연다. 금융회사는 업권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당국 눈높이에 맞는 상생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당국은 연말까지 증권사 카드사 등 다른 업권과도 만나 상생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도 상생 동참 주목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17개 은행장과 서울 명동 은행연합관에서 간담회를 연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 은행장도 참석한다.

당국은 지난 20일 8곳의 금융지주 회장을 만나면서 상생금융 간담회 일정을 시작했다. 금융지주들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대출금리 인하와 납부 이자 캐시백(환급) 등의 상생금융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2조원 규모의 재원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간담회에선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구체적인 상생금융 실행 방안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간담회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 CEO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이들 은행의 상생금융 참여와 관련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법률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계 은행도 협조해줬으면 좋겠다”며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상생금융 참여를 요청했다. 한 외국계은행 임원은 “국내에서 사업하고 있는 만큼 당국 요청이 있으면 상생금융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은행권 간담회에선 은행의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확립 등 지배구조법 개정 관련 사안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가계부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1조원 내놓나

보험사들은 상생금융 규모와 방식, 회사별 부담 배분 등을 논의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실무진 회의를 열고 사회공헌기금 출연, 자동차보험료 및 실손보험료 인하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기금에 1000억원, 보험료 인하로 4000억원 등 총 5000억원 이상의 상생 패키지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편적 상품이 없는 생명보험사는 더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생보업계는 지난주 부장급 회의를 열고 상생금융 TF 구성에 들어갔다. TF는 구체적인 수단과 재원 배분 방식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규모는 손보업계와 같은 5000억원 이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2조원에 이어 보험업계도 1조원 이상을 상생금융에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업계 다음에는 그간 상생금융 논의에서 한 발 비켜나 있던 증권사와 카드사 캐피털사가 차례로 당국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를 여는 안을 논의 중이다. 상위 10대 증권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각사가 출연해 청년사업을 지원하는 펀드를 조성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여러 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 적자가 난 증권사도 있는 만큼 은행권 등과 완전히 발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우/김보형/선한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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