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미금 작가 개인전 ‘The Page’ 28일 개최
엄미금 작가의 개인전 ‘The Page’가 28일부터 12월 9일까지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지난 30년 동안 전통 민화 작업을 전개해 온 엄미금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캔버스 작업을 새롭게 선보인다.
그동안 전통 민화 중 특히 책가도와 책거리를 줄곧 선보여 왔던 작가는 최근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조형적 시도를 하고 있다.
인문정신의 보고인 책의 본질을 캔버스로 옮겨와 미적 가치를 지켜내는 엄미금 작가의 작품은 과거 책가도에 담긴 선비 정신의 계승이자, 오늘날 우리 문화미(文化美)의 발현이며 기술의 혁신적인 진보 속에서 인간다움을 실현해 나감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이를 ‘인문추상’이라며 “버스 위로 과감하게 꽂힌 네모난 색면들은 ‘책을 통한 지적체험’을 시적 울림으로 전달한다”고 말했다.
‘The Page’는 엄미금 작가의 과거 민화 작업에서의 그 정신과 맥을 같이하며 현재로 이어지는 페이지면서도, 새롭게 피어난 작업을 통해 변화와 도약을 알리는 전환의 페이지이다.
엄미금 작가의 작품은 책을 쌓고, 세우고, 겹치고, 펼치고, 또다시 재결합시킨 모습들을 단순하고 절제된 이미지로 표현해 정돈된 조형성이 돋보인다.
화면 속 다채롭고 다양한 색들은 대비를 이루는 동시에 조화를 빚어내며 잘 어우러지는데, 이는 작가의 색에 관한 깊은 탐구를 보여준다.
특히 전시장 한쪽에 위치하여 나란히 걸린 ‘The Page’ 10호 연작 시리즈를 주목해 볼 만하다. 현대적 미감의 컬러가 도드라지면서도 정갈하고 동양적인 면모가 풍겨온다. 책은 동서고금의 지혜를 담고 있는 지식의 곳간과도 같은 것이다. 특정 장르나 사조에 국한되지 않은 엄미금 작가의 작품은 우리를 무한한 사유의 세계로 인도한다. 책장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자유롭게 유람하듯 ‘The Page’의 회화 총 27점에 담긴 엄미금 작가의 작품세계를 자유로이 유영해 보길 바란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이슈] ‘소속 아티스트’ 승관의 ‘일갈’··· 하이브, 고개 숙였다
- [전문] ‘성매매 의혹’ 최민환, 활동 잠정 중단…FT아일랜드 2인 체제
- ‘마약 181회 투약’ 유아인, 선처 호소 “징역 1년 지나치게 무거워”
- [스경X초점] “하늘에선 부디”...故 김수미 향한 추모는 ing
- [스경X이슈] 이홍기→전종서, 대중 반감 사는 마이웨이 ‘의리’
-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 모두 인정한 황의조, 리그 복귀 후 2경기 만에 3호 골···시즌 첫 선
- ‘정년이’를 ‘젖년이’로···막가는 SNL
- 로제 ‘아파트’ 일본곡 표절시비···‘너무 비슷한데?’ 찬반논쟁
- ‘이태원참사 잊었나’ 변우석·카리나 내리지도 못하고 귀가···차량사고까지 난 프라다 행사
- [전문] 브루노 마스 “아파트 음방 1위, 아침내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