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예비 대학생, 맥북 사도 불편함 없을까요?
[IT동아 권택경 기자] 맥북을 ‘스타벅스 입장권’이라 부르는 유명한 인터넷 밈(Meme)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의미가 희석됐지만 프랜차이즈 카페 중 가장 고급 이미지였던 스타벅스에는 노트북도 맥북 같은 멋진 제품만 들고 입장할 수 있다는 식의 우스갯소리가 밈으로 자리 잡은 건데요. 그만큼 애플과 맥북의 브랜드 이미지가 좋다 보니 실제 자신의 사용 용도나 성향은 생각지 않고 무턱대고 제품을 샀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곤 합니다. ligXXXX님이 보내주신 질문으로 이어갑니다.
“안녕하세요.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아이가 새 노트북으로 맥북을 사달라고 합니다. 맥북은 국내에서는 윈도우랑 달리 안 되는 게 많아 불편한 걸로 알고 있어서 사줘도 금방 후회할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요즘은 좀 달라졌나 싶기도 해서 괜찮지 않을까 싶다가도 다시 걱정이 앞섭니다. 맥북 사줘도 괜찮을까요?” (일부 내용 편집)
대부분의 경우 문제없지만 사소한 불편함 있을수도
말씀대로 예전에 비하면 국내에서 맥북을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는 건 역시 ‘액티브X’ 등으로 점철됐던 국내 특유의 인터넷 환경 때문이었는데요.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스마트폰 보급으로 iOS,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OS가 다변화되면서 다양한 OS 환경에 대응할 필요성에 커진 덕분입니다.
지금은 공인인증서 대신 쓸 수 있는 간편인증이 보편화됐고, 인터넷 뱅킹이나 관공서 민원 업무에 필요한 각종 보안프로그램들 또한 맥OS 버전이 따로 나올 정도입니다. 그래서 맥북에서도 정부24를 통한 각종 민원서류 발급, 인터넷 뱅킹 모두 큰 문제 없이 가능할 정도죠.
제품 자체만 놓고 봐도 맥북에는 확실히 이점이 많습니다. 특히 애플 자체 칩세트인 M 시리즈를 탑재한 맥북 제품군은 가벼운 데다 성능도 준수하고 배터리도 오래 갑니다. M1을 탑재한 맥북 에어 제품은 가성비 또한 좋은 편이고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이미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강력한 연동성 때문에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다만 맥북에 특화된 디자인, 영상편집 등 맥OS 환경이 중심이 되는 작업이 필요한 전공이 아니라면 맥북을 과제용으로 구입하는 건 좀 더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물론이고, 한컴오피스도 맥OS 버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맥OS로도 작업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는 없습니다. 그래서 맥북을 과제용 노트북, 가벼운 문서 작업용 노트북으로 선택해 큰 불만 없이 만족하고 계시는 분들도 분명 많습니다.
하지만 조별 과제처럼 여러 명이 협업해야 할 경우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조원들은 대부분 윈도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맥북과 윈도우 사이 상호 호환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맥 버전에서 작업한 문서의 서식이 윈도우에서는 깨지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맥북에서 저장한 파일의 파일명이 윈도우에서는 자소가 분리되어 보이는 현상도 악명 높습니다. 예컨대 ‘과제.docx’라는 파일이 윈도우에선 ‘ㄱㅗㅏㅈㅔ.docx’ 같은 형태로 표시되는 것이죠. 파일을 여는 데는 문제가 없더라도 가독성이 크게 떨어져서 파일을 전달받을 사람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맥OS와 윈도우가 한글을 구현하는 방식이 조금 달라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서식 문제나 자소 분리 현상 등은 조금 더 신경 쓰면 피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 필요하다면 ‘패러럴즈’와 같은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맥에서 윈도우를 구동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추가를 수고를 들여야 한다는 점이 여전히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사소한 부분에서라도 문제가 생기거나 불편함을 겪는 걸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구매 전 이 점을 고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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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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