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WC+코파 우승' 디 마리아, 대표팀 은퇴 선언 "내년 코파 아메리카가 마지막"

가동민 기자 2023. 11. 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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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앙헬 디 마리아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디 마리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시간 동안 사람들의 박수가 나의 영혼을 얼마나 채웠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난 그 애정들을 매 순간 즐긴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이야기는 같은 의미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애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코파 아메리카는 내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다. 내 영혼의 모든 고통을 느끼면서 나의 커리어에서 일어난 가장 아름다운 일과 작별 인사를 하고 그것을 입고 땀을 흘리며 모든 자부심으로 그것을 느낀다. 우리는 계속해서 역사를 만들고 있으며 이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디 마리아는 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 센트랄 유스를 거쳐 로사리오 센트랄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벤피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디 마리아는 벤피카에서 미친 활약을 보여줬고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게 됐다. 결국 디 마리아는 레알의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 이적 후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디 마리아는 첫 시즌부터 많은 도움을 만들어내며 레알 공격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디 마리아는 첫 시즌 모든 대회에서 53경기에 출전해 9골 21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15도움을 양산하며 레알에 없어선 안 되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2012-13시즌 부진을 겪었다. 물론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많이 떨어지진 않았지만 디 마리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디 마리아는 모든 대회에서 52경기에 나왔지만 9골 11도움에 그쳤다. 기록 외에도 그전보다 경겨 영향력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레알이 가레스 베일 영입을 추진하면서 디 마리아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였지만 공존에 성공했다. 디 마리아는 윙어에서 미드필더로 내려와 플레이했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리그에서만 22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레알에서 포지션을 바꾸며 변화에 성공했지만 팀을 떠났다.


디 마리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 디 마리아는 등번호 7번 유니폼을 받았다. 맨유의 기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맨유의 7번 유니폼은 상징성이 뛰어난 번호였다.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한 시즌 만에 이적했다.


디 마리아는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었고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디 마리아는 PSG에서만 7시즌을 소화했다. PSG에서도 많은 활동량으로 공수 양면에 큰 힘이 됐고 디 마리아의 발에서 많은 골이 나왔다. 디 마리아의 대표팀 은퇴 선언이 있고 리그앙은 공식 SNS를 통해 디 마리아의 캐리커쳐와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 캐릭터로 변신한 리그앙 레전드”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유벤투스를 거쳐 첫 유럽 무대에 몸담았던 벤피카로 돌아왔다. 어느덧 35세의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 중이다. 디 마리아는 모든 대회에서 7골 2도움을 올렸다. 디 마리아는 많은 것을 이뤘다. 벤피가 소속으로 리그 우승 1회를 차지했다. 레알 소속으로는 리그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UCL 우승 1회를 기록했다. 또한, PSG에선 리그 우승 5회 등을 거머쥐었다.


디 마리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도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중 많은 시간을 메시와 함께했다.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선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함께 우승을 이뤄냈다. 이후 메시와 함께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르헨티나는 연령별 대표팀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메이저 대회에선 유독을 힘을 쓰지 못했다. 매번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코파 아메리카에선 2번이나 결승에서 우승을 놓쳤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연장 승부 끝에 독일에 패했다.


2021년 마침내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역사를 썼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라이벌 브라질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주인공은 디 마리아였다. 전반 22분 로드리고 데 파울의 패스를 받은 디 마리아가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디 마리아는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바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고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바라는 사람들도 많았다. 디 마리아는 메시를 보좌하며 결승까지 이끌었다.


디 마리아는 월드컵에서도 결승의 사나이였다. 디 마리아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메시가 성공하며 아르헨티나가 앞서나갔다. 이후 디 마리아가 골을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에 들어와 킬리안 음바페가 맹활약했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까지도 디 마리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발탁됐다. 디 마리아의 마지막 월드컵 예선은 브라질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오전 9시 58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이스타지우 마라카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에서 브라질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디 마리아는 메시 대신 교체로 들어갔다.


홈팀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가브리엘 제수스가 위치했고 2선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호드리구, 하피냐가 나왔다. 중원은 브루노 기마랑이스, 안드레로 구성했다. 포백은 카를루스 아우구스토,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마르퀴뇨스, 에메르송 로얄이 책임졌고 골문은 알리송 베커가 지켰다.


이에 맞선 원정팀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투톱에 리오넬 메시, 훌리안 알바레스가 위치했다. 미드필드엔 지오반니 로 셀소,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엔조 페르난데스, 로드리고 데 파울이 출격했다. 수비는 마르쿠스 아쿠냐, 니콜라스 오타멘디, 크리스티안 로메로, 나우엘 몰리나가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꼈다.


경기 초반부터 거친 양상이었다. 전반 5분 데 파울이 제수스의 공을 뺏는 과정에서 밟을 밝아 축구화가 벗겨졌다. 이 과정에서 제수스가 데 파울을 뿌리치면서 얼굴을 가격했고 옐로카드를 받았다. 데 파울은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과격한 파울이 계속됐다. 전반 14분 하피냐가 데 파울의 드리블을 막으면서 얼굴을 가격했다. 전반 17분엔 데 파울이 기마랑이스를 강하게 밀치며 파울이 선언됐다.


과열된 분위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반 19분 하피냐가 맥 알리스터의 발을 걷어찼다. 하피냐는 이미 경고가 있었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추가 경고를 요구했다. 하지만 주심은 경고 없이 지나갔다.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거친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렇다 할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골문까지 진입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또 다시 옐로카드가 나왔다. 전반 33분 아우구스토가 로 셀소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으로 강하게 밀었고 주심은 경고를 꺼내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브라질이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전반 38분 하피냐가 프리킥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퀴뇨스가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브라질의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44분 마르티넬리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로메로가 몸으로 막았다.


아르헨티나는 별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메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사타구니 부위가 불편한 듯 여러 번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다. 메시가 고립되면서 활약하지 못했고 아르헨티나 공격의 파괴력이 줄어들었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초반 양 팀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1분 맥 알리스터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날렸지만 무산됐다. 브라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4분 기마랑이스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브라질은 후반에도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9분 하피냐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약했다. 후반 13분에는 마르티넬리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마르티네스가 선방했다.


오히려 먼저 앞서나간 건 아르헨티나였다. 후반 18분 로 셀소의 코너킥을 오타멘디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이 필요했던 브라질이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27분 하피냐를 대신해 엔드릭을 투입했다. 아르헨티나도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32분 메시와 알바레스가 나오고 앙헬 디 마리아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들어갔다.


브라질에 변수가 생겼다.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조엘링턴이 데 파울과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데 파울의 얼굴 부위를 가격했다. 주심은 지체하지 않고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조엘링턴은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브라질은 수적 열세에 빠졌고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 외적으로도 이슈가 있었다. 경기 전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브라질 팬들과 아르헨티나 패들이 충돌했다. 이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까지 나섰고 아르헨티나 팬들은 브라질 경찰에게 이물질을 던졌다. 브라질 경찰은 아르헨티나 팬들에게 곤봉을 휘두르며 위협했다.


양 팀 주장인 메시와 마르퀴뇨스를 비롯해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다가가 팬들을 말렸으나 흥분된 상황은 가라앉지 않았다. 피를 흘리며 실려 나가는 팬도 있었다. 더 많은 경찰들이 동원됐고 이후 상황이 정리됐다. 결국 경기는 지연됐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갔고 브라질 선수들만 그라운드에 남았다. 이후 경기 감독관과 각 대표팀 책임자의 대화 끝에 경기가 시작됐다.


디 마리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 발언과 함께 브라질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디 마리아는 “안타깝게도 경기장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그 누구다 그런 부당한 대우을 받을 자격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축구라는 스포츠 안에서 경기를 보고 즐기는 것이 마땅한 경기장 한 가운데에서 구타를 당하고 가족과 아이들이 겁에 질린 채로 있어야 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선수로서 우리는 항상 팬들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지켜낼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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