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마지막 승부…'부산 전도사' 尹대통령, 보안 속 총력전

파리(프랑스)=박종진 기자 2023. 11. 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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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파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3.11.23.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파리 상주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오·만찬 행사를 연이어 열고 2030부산엑스포(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BIE(국제박람회기구) 대표단 교섭 오찬' 행사에 참석한다. 전날 만찬에 이어 연속으로 행사를 열고 BIE 대표단 등을 설득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BIE 대표단은 28일 시작되는 유치국 결정 투표에서 실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들이다. 비밀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본국의 결정과 다른 쪽으로 투표가 이뤄지더라도 확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 등 '코리아 원팀'은 투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마지막 역량을 쏟고 있다.

구체적인 방식과 대상 등은 모두 기밀사항이다. 강력한 유치 후보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파리에서 최후의 유치전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전략이 상대에게 노출되면 즉각 반격 조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 유지에 각별한 주의를 쏟는다.

막강한 자금력이 경쟁국의 강점이라면 우리는 '콘텐츠'가 무기다. 전날 만찬이 '문화 엑스포' 면모를 보여주는데 상대적으로 주력했다면 이날 오찬은 미래를 향한 연대와 개발 협력 분야에서 호소력을 높일 계획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어제는 문화, 그리고 오늘은 기후 변화, 디지털 혁신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연대의 부산엑스포가 소개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70년 전에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기적적인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이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일원으로 인류가 마주한 과제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또한 미래세대를 위한 화합과 연대 플랫폼으로서 국가 간의 격차를 줄이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 낸다는 부산엑스포의 정신과 비전을 소개할 것"이라며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유치전은 우리의 위상을 뽐내는 경쟁의 무대가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이 마음껏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선보이는 소통 엑스포로, 또 미래세대를 하나로 연결하는 만남의 장으로 부산을 알리는 총력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 행사를 주관한다. 매년 1회 열리며 파리 상주 외교관 등 BIE 대표단은 물론 세계 각국의 특파원들과 현지 교포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기념 행사다. 통상 개천절(10월3일)에 맞춰 열리지만 올해는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화력을 보태기 위해 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서 개최한다.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조찬 겸 정상회담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3.11.24.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인터컨티넨탈 르그랑 호텔에서 개최된 'BIE 대표 초청 만찬' 행사에 참석해 파리 주재 외교단과 BIE 대표단들을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만찬은 BIE 대표단 등 파리 상주 외교관을 대상으로 열린 한국 문화 홍보와 소개 행사였다.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이 풍부한 문화 역량(K-컬쳐)을 토대로 문화 분야에서 차별화된 박람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고 부산 엑스포가 국가 간의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고 상호 이해와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연대의 엑스포'인 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K-푸드, 케이팝, 한국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과 부산이 가진 문화적 매력을 토대로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각국의 문화와 기술, 생각이 더 넓게 확산되고 시너지를 일으키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2030년 부산엑스포는 모든 참가국들이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선보이는 문화 엑스포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부산엑스포는 인류의 미래세대를 하나로 연결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윤 대통령은 만찬에 참석한 파리 주재 외교단, BIE 회원국 대표단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다시 한 번 한국의 강력한 유치 의지와 비전 실현에 대한 약속을 전달했다.

파리(프랑스)=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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