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분쟁지 언론인, '테러 미화 혐의' 수감 21개월만 보석 석방

김영리 2023. 11. 24. 17: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도에서 테러를 미화하고 가짜 뉴스를 퍼트렸다는 혐의로 체포된 분쟁 지역 출신 언론인이 수감 21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24일(현지 시각) AFP통신과 알자지라에 따르면 인도 북부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지역 언론인 파하드 샤(34)가 지난 2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기사 대학교수가 써 '혐의 일부 파기'
2019년 10월 12일, 카슈미르 언론인들이 인도 정부가 스리나가르에 내린 인터넷 봉쇄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


인도에서 테러를 미화하고 가짜 뉴스를 퍼트렸다는 혐의로 체포된 분쟁 지역 출신 언론인이 수감 21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24일(현지 시각) AFP통신과 알자지라에 따르면 인도 북부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지역 언론인 파하드 샤(34)가 지난 2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는 현지 매체 '카슈미르 왈라' 잡지의 편집인으로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통신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잡지 기사를 통해 테러를 미화하고 선동을 부추겼다는 혐의(반테러법 위반)로 지난해 2월 경찰에 체포됐다. 인도 정부는 샤가 수감돼 있던 지난 8월 카슈미르 왈라 웹사이트를 폐쇄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의 기사가 실제로 카슈미르 지역의 한 대학 교수가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무·카슈미르 고등법원은 지난주 테러 미화 등과 관련한 그의 혐의 일부를 파기하고 보석을 허용했다. 석방된 샤는 전날 AFP와 통화에서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와 기분이 좋다"면서도 "그것(수감 기간)은 정신적 외상을 느낄 정도로 어렵고 힘든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잠무-카슈미르주(州)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박탈하고 연방 직할지로 편입한 뒤, 언론 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가운데 체포됐다. 특별 지위 박탈 조치 이후 카슈미르 지역의 많은 언론인이 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운동가와 카슈미르 지역 주민은 지난 몇 년 동안 시민·언론의 자유가 심하게 축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군사 충돌을 일으킨 지역이다. 특히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인도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 시위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잦다. 평소 이곳에 배치된 인도군 병력만 50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도 인접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군사력을 집중시킨 상태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2024년에는 부자가 될수 있을까…미리보는 신년 운세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