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라이브 “코로나 특수 종료, 진화한 솔루션으로 극복”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국내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올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주관기관을 맡아 물밑에서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오라클, IB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손잡고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트렌드 및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울거나 웃곤 한다. 빠르게 적응해 걸맞은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대박’을 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러지 못해 ‘폭망’하기도 한다는 의미다. 이는 특히 최근 수년 동안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 극명하게 드러났다. 재택근무 및 원격 수업이 일상이 되면서 온라인 회의 및 교육 솔루션 관련 기업들의 위상이 급상승했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이들 기업의 입지는 빠르게 축소되었다. 특히 규모가 작은 몇몇 기업의 경우는 문을 닫기도 했다.
‘온더라이브(대표 양성욱)’는 이런 위기를 능동적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한 사례 중 하나다. 팬데믹 기간 중 비대면 원격 교육 플랫폼을 통해 상당한 비즈니스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기존의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비대면 IT 인재 양성 교육용 솔루션으로 진화한 ‘아이트레이닝(ITRAINING)’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 점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수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취재진은 온더라이브 양성욱 대표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온더라이브는 2020년에 창업한 젊은 기업이지만 활발한 활동을 했고, 상당한 성과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양성욱 대표는 회사 설립 이전부터 다양한 도전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여정을 걸었는지 궁금하다
: IT 소프트웨어 및 정보보안 교육 분야에서 20여년을 종사했다. 이후에도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시도를 하며 경험을 축적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큰 위기를 맞았는데, 빠르게 비대면 원격 교육용 플랫폼 ‘온더라이브’를 완성해 위기를 극복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에 화상교육 플랫폼을 공급한 것, 그리고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Live’ 개발, 국립특수교육원 열린배움터에 장애학생용 화상교육 플랫폼 개발, 그리고 삼성전자 ‘홈피트니스 라이브코칭 서비스’ 개발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온더라이브 플랫폼은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는데, 이를 기반으로 다른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
- 온더라이브는 이번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어 비대면 IT 인재 양성 교육용 솔루션이라는 아이트레이닝을 결과물로 내놓았다. 기존의 일반적인 비대면 화상 교육용 플랫폼과 어떤 차이가 있나?
: 보안 교육 강사를 오랫동안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교육생들이 수업을 받기 위해 준비할 것이 많은 것이 문제였다. 특히 비대면 수업을 받기 위해서는 모든 교육생이 적합한 사양의 노트북을 준비하고, 또 화상 회의용 프로그램, 원격 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설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여건이 되지 않는 학생은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수업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실습 중 도움을 주기 위한 보조인력(조교)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아이트레이닝은 이러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모든 수업 솔루션이 완전하게 설치된 가상머신을 클라우드를 통해 배포하면 수업 준비가 끝난다. 교육생들은 각자의 다양한 개인 컴퓨터를 이용, 웹 상에서 접속하기만 하면 바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교육에서도 유용하다.
- 클라우드 기반의 교육 플랫폼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아이트레이닝에 적용된 차별화 요소는 무엇인가?
: 기존의 교육 플랫폼에서는 수업 도중 교육생들이 강사에게 질문하기가 쉽지 않았고, 이를 위해 보조 강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트레이닝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궁금한 것을 정확하게 알려면 질문 역시 제대로 해야 하는데, 교육생들이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지 못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아이트레이닝에서는 IT/과학분야 텍사노미(Taxonomy, 분류체계)를 구축하였다.
덕분에 교육생이 대충 질문을 해도 AI가 그 안에서 의미를 확장 및 선택해 적절한 답변을 해준다. 단순히 강의 자료를 업로드 하는 것 만으로도 교육생들이 이를 손쉽게 검색하고 적절한 답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강사 입장에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
-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유망한 기업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및 기술 지원, 교육 등의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나?
: 물론 모든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해외 전문가까지 연결해 IR(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 교육을 받을 수 있었는데,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마크 마이어 교수가 1시간 30분이나 할애해 우리의 로드맵이나 비전을 체크해줬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낮았고, 무엇을 어떻게 타게팅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향후 보안 및 헬스케어 분야에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해 주기도 했다. 이런 기업 지원 사업 중에는 성급하게 성과를 재촉하는 경우도 있는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프로그램은 그런 부담이 거의 없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기업들에게도 지원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번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내용 중에는 오라클(ORACLE)의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미라클’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이전부터 오라클과 긴밀히 협력해왔다. 덕분에 아이트레이닝에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었다. 오라클 홈페이지에 MySQL 히트웨이브 데이터베이스의 우수 사례로 우리가 소개되기도 했는데, 이런 것이 향후 해외진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아이트레이닝의 상용화 스케줄을 비롯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
: 아이트레이닝은 현재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지난 2년여 동안 알파 버전을 일부 기업 및 기관에 납품해 성능 검증도 받았고 내년 1월 즈음 출시가 예상된다. 공공시장 진입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GS인증도 받았으니 상용화가 눈앞이다. 그리고, 해외 진출도 적극 진행 중에 있다. 현재 IT 인력 수요가 급증한 인도네시아에 조인트 벤처설립을 추진 중이며, 조인트 벤처를 통해 온더라이브가 보유한 다양한 교육플랫폼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었을 때, 그리고 팬데믹이 종식되었을 때와 같이 시장이 급변하는 시점에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실제로 문을 닫은 기업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진화시키는 방법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을 통해 AI를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AI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AX(AI Transformation, AI 전환)까지 돕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온더라이브는 이미 많은 교사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는데, 향후에는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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