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에 이어 박정환마저....중국 잔치 돼버린 삼성화재배
잔치 분위기가 한 순간에 얼어붙었다. 자신감에 넘치던 손길은 주춤거렸고, 완벽하던 수순이 갈팡질팡 했다. 믿을 수 없는 대 역전패였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행 티켓도 허무하게 날아갔다. 24일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서 벌어진 준결승 2일째 대국서 한국 박정환(30)이 중국 딩하오(23)에게 패했다. 195수 끝 흑 불계승. 신진서의 대 셰얼하오전 참패에 이어 또 한 번 믿기 싫은 패배가 이어졌다.
낙승이 점쳐지던 바둑은 120수를 넘어선 좌변 전투에서 박정환의 잇단 의문수로 간격이 좁혀지더니 기어이 역전됐다. 넉넉하던 시간을 갑자기 소진해 딩하오와 함께 초읽기에 몰린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바둑TV 박정상 해설자는 “20분 넘게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10집 이상 앞섰는데 강경 일변도로 마무리한 것이 패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딩하오는 박정환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패 후 3연승하면서 역전 우세를 잡았다.
이로써 이번 대회 패권은 딩하오와 셰얼하오(25)의 결승 3번기로 판가름나게 됐다. 3번기는 25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삼성화재배 결승이 중-중전으로 치러지는 것은 2019년 24회 대회(탕웨이싱 대 양딩신) 이후 4년만이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17명, 중국은 9명이 참가했다.
딩하오는 현역 세계 메이저 타이틀 보유자다. 지난 2월 끝난 27회 LG배 결승서 양딩신을 2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세계 메이저를 정복한 최초의 2000년대 이후 출생 중국 기사란 영광도 갖고 있다. 현재 중국랭킹은 4위. 이날 박정환전에서 보여주었듯 초읽기와 종반에 강한 타입이다.
셰얼하오는 2018년 LG배서 한 차례 세계 정복을 맛보았다. 당시 결승서 일본 1인자 이야마 유타를 2대1로 눌렀다. 세계 메이저 통산 우승 1회, 4강 3회를 기록하고 있다. 수를 빨리 보는 기사로 유명하다. 자국 랭킹은 14위. 현재 거행 중인 제25회 농심배 국가대항전에 중국 선봉장으로 출전해 3연승 중이다. 오는 30일 부산에서 한국 3번 주자 원성진과 대결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배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1인당 2시간을 다 쓰면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지난해까지 한국 14회, 중국 11회, 일본은 2회 우승했다. 중국은 12번째 우승이 미리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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