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코인왕', 구치소서 '고등어 화폐' 사용

'사기혐의' 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고등어팩 매입, 동료수감자에 지불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AP연합뉴스

[서울경제]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구치소에서 ‘고등어 절임’을 화폐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구치소에서 법원의 형량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뱅크먼프리드는 채식주의자용 식사를 제공받고 있다. 하지만 채식주의자인 뱅크먼프리드는 구치소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 팩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식사용이 아니라 고등어 절임이 구치소 수감자 사이에서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유죄 평결을 받기 전에도 동료 수감자에게 이발을 부탁한 뒤 고등어 절임으로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미국 수용 시설에서는 전통적으로 담배가 화폐 대용으로 사용됐지만 당국이 수감자들의 흡연을 금지한 후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이 새로운 거래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빌 바로니 변호사는 “교도소에서는 고등어 절임 화폐 시스템이 가상자산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