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연이은 '기부천사' 등장, 이번엔 고창에 익명 1800만원 기부

"과거 동생 투병시 고창군 도움 많이 받아, 이제 어려운 이웃 돕고파"

지난 23일 오전 70대 중반의 한 노년 여성이 고창군 사회복지과를 방문, 신문용지에 곱게 싸서 전달한 전달한 이웃돕기 기탁금 1800만원. *재판매 및 DB 금지

[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기초생활수급자의 1000원권 지폐 100장으로 이뤄진 정성어린 이웃사랑 기부, 또 한 기초생활수급 노인의 전재산 4000만원 기부에 이어 연일 전북 도내에서 아름다운 기부천사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고창에 익명의 기부천사가 나타났다.

24일 고창군은 익명의 기부천사로부터 이웃돕기성급 1800만원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30분께 수수한 차림의 7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한 노년의 여성이 군 사회복지과를 방문, 좋은 곳에 써달라며 18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과거 동생이 투병하던 시기에 고창군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삶을 회고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부자의 거주지 등 신상을 묻는 담당공무원의 질문에 이 여성은 상하면에 거주한다는 말만 남겼을 뿐 다른 일체의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형편이 넉넉지 않은 어르신께서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기탁하신 성금은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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