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세대교체…LG 신규임원 70년대생이 97%

김수연 2023. 11. 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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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테크콘퍼런스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는 구광모 회장.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978년 생이다. 그가 취임 6년차에 단행한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것이다.

신규임원의 97%를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채움으로써 '구광모 체제'를 강화했다.

LG는 지난 22일부터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라는 기조를 유지하되, 지속 성장의 긴 레이싱을 준비하는 리더십으로 바통을 터치하고 분야별 사업 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아울러 '1위 사업' 달성에 필요한 장기적인 준비를 위해 해당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전문 역량을 갖춘 사업 책임자를 보임해 변화의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자 했다고 LG는 강조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젊은 피'로 세대교체가 됐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의 수장이 12년 젊어졌다. 44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며 그중 17년간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을 역임한 권영수(66)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고 1969년생인 김동명(54)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CEO에 선임된 것이다.

LG이노텍도 한층 젊어졌다. 정철동(62)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투입되면서 후임으로 1970년생인 문혁수(53)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정호영 사장이 퇴임한 LG디스플레이는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IT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정철동 사장을 CEO로 선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LG 측은 "이번에 선임된 최고 경영진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으며 차세대 경영인으로 지속 육성, 앞으로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사와 함께, 구본무 선대회장이 임명한 부회장단은 현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지난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용퇴한 데 이어 올해 권 부회장까지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LG그룹 부회장 중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 이후인 2018년 말 3M에서 영입됐고, 권봉석 ㈜LG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에 부회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2018년 구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부회장단은 2명으로 줄었다.

29년 만에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김영민 LG경영연구원장 등 총 4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60명)보다 줄어든 139명이다. 이중 신규 임원은 99명으로, 작년(114명)보다 줄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로 나타났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에서 나왔다. 이번에 임원 승진을 한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가 1982년 생으로, 현재 LG생활건강에서 근무중인 임원 중 최연소다.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해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31명의 R&D 인재를 승진시키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R&D(연구개발)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확대됐다. 작년 R&D 임원 규모는 196명이었다.

특히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해 온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전체 승진자는 줄었지만 작년과 같은 9명의 여성 인재(전무 승진 1명, 신규 임원 선임 8명)가 R&D, 사업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승진했다. LG의 여성 임원은 2019년 초 29명에서 5년 만에 61명으로 늘었다.

외부 인재 영입도 이뤄졌다.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전문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올 한해 홍관희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전무),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상무) 등 총 15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전동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FTA 상품과장을 해외대외협력·ESG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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