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권 단일화 무산...‘반중’ 라이칭더 당선 가능성 커지나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50일 앞두고 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반중(反中)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24일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부총통 후보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했다. 이어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도 등록을 마쳤다. 민중당과 국민당이 따로 총통 후보 등록을 하면서 ‘남백합(藍白合·국민당을 대표하는 파란색과 민중당을 대표하는 흰색을 합친다는 뜻)’의 파국이 공식화됐다. 이날 민진당 정권을 비판해온 폭스콘 창업자인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는 총통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친중 성향의 국민당과 중도 성향의 민중당은 지난 15일 국민당 원로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의 중재로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여당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돼왔다.
양당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18일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여론조사 오차 범위 등 기준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 일정이 길어졌다. 이후 23일 최종 협상에서는 허우 후보가 커 후보가 보낸 사적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는 등 갈등이 표면 위로 드러나며 단일화가 무산됐다.
이번 단일화 무산 배경에는 야당 후보들의 지지율 상승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매체 메이리다오전자보가 전날 발표한 총통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허우 후보와 커 후보의 지지율이 이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3자 대결을 가정할 경우, 1위 라이 후보(31.8%) 뒤를 허우 후보(29.6%)와 커 후보(27.1%)가 바짝 따라붙은 모양새다. 야당 후보들이 단일화 없이 각자 싸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2016년 집권해 연임한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독립 성향을 드러내며 8년 동안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라이칭더는 ‘차이잉원보다 더 강경한 반중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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