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 본다…"문화유산적 가치 발굴"

제주학회, 제57차 국제학술대회 개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제57차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주학회 제공)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사단법인 제주학회는 24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한라산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활용방안 탐색’을 주제로 제57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는 한라산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네스코는 세계자연유산에 문화유산을 추가하면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한다.

기조강연에 나선 류제헌 한국전통문화대 초빙교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한라산 보전·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한편 국내 유일 유네스코 복합유산이라는 독보적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며 “한라산의 문화유산 속성이 더 많이 발굴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긍정적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숙진 건국대 교수는 "세계자연보전연맹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공동으로 ‘자연과 문화의 연결’을 강조하는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라산의 문화경관적 가치 발굴과 함께 자연-문화 통합보존 관리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중국에서는 궈잔 전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부위원장이 성산의 현황과 함께 세계복합유산으로서 태산의 사례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도도로키 히로시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 교수가 참여해 후지산의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등재과정을 소개했다.

최원석 경상대 교수는 ‘지리산 문화경관의 세계유산적 가치 연구사례’에서 지리산의 문화유산을 밝히고, 세계유산으로서의 등재 추진 가능성을 설명했다.

오상학 제주대 교수는 한라산의 목마장, 존자암 등의 인문경관에 대한 특성을 규명했으며, 임재영 박사(동아일보)는 한라산의 종교와 영성적 가치를 조명했다. 이외에도 이현정 제주도 유형문화재위원과 강만익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이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제주학회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핵심지역인 한라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등재가능성에 대한 기초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