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달려간 尹 "韓 개발경험 세계에 전파"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11. 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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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프랑스로 이동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과 만나 저녁을 함께하며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개발 경험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를 통해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프랑스 파리의 인터컨티넨탈 르그랑 호텔에서 개최된 'BIE 대표 초청 만찬' 행사에 참석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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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박람회 대표단과 연쇄 만찬
각국 외교관 만나 지지 요청
5대 그룹 총수들도 힘 보태
엘리제궁서 尹·마크롱 회담
"북핵도발 국제공조" 공감대
한덕수 총리도 26일 파리行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프랑스로 이동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과 각국 외교관들을 연쇄적으로 만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BIE 대표 초청 오찬'에 참석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를 강조하고 부산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행사는 주OECD 대표부, 한국국제협력단이 주최한 행사로 각국과의 개발협력 파트너십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윤 대통령은 오찬장에 참석한 BIE 회원국 대표단들을 직접 접촉하며 한국의 유치 의지와 비전 실현에 대한 약속을 전달했다.

대통령실은 행사에 참석한 각국 대사 명단은 물론 몇 명의 대사가 자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참석하거나 교섭 대상이 된 각국 대사와 BIE 대표들의 구체적 명단을 말씀드리기엔 전략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2030 엑스포 유치 판세와 관련해서도 말을 아꼈다. 오는 28일까지 4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치열한 물밑 수싸움과 협상을 벌이고 있어 전략 노출을 피하기 위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 환영사를 통해 "한국과 부산이 가진 문화적 매력을 토대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각국의 문화와 기술, 생각이 더 넓게 확산되고 시너지를 일으키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가장 먼저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국제기구가 바로 유네스코였다고 언급하며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교육받은 그 아이들이 자라나 '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역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개최해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 글로벌 사우스 문제와 같은 인류가 당면한 도전을 함께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5대 그룹을 포함한 재계 주요 인사들 또한 '코리아 원팀'의 유치 총력전에 가세했다. 2030 세계박람회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파리에 집결해 교섭 활동에 참여했다. 정의선 회장은 23일 만찬에서 영어 건배사를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과 K팝, 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받고 있다"며 "28일 나오는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은 각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찾아 각국 대표단에게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며 부산에 유명한 야구 구단도 가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BIE는 오는 28일 개최될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2030 엑스포 유치지를 결정한다. 현재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부터 30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총회에 참석한다. 국무조정실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 총리, 국무위원, 대통령 특사 등 정부 측 인사 및 13개 기업 대표와 임직원들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509일 동안 이동한 거리를 합하면 지구 495바퀴(1989만1579㎞)로 집계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24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원전, 양자학(퀀텀), 스타트업,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앞으로도 미래 첨단산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특히 양 정상은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마크롱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와 관련해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파리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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