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대기만 3~4시간 … 애물단지 된 수소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소 생산설비 고장에 전국 수소충전소가 수소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생산설비에 대한 늑장 투자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수소차가 5년 만에 3만대 이상 늘어나는 등 수소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수소 생산 역량 자체는 제자리걸음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소 생산설비 '제자리걸음'
수소 생산설비 고장에 전국 수소충전소가 수소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생산설비에 대한 늑장 투자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수소차가 5년 만에 3만대 이상 늘어나는 등 수소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수소 생산 역량 자체는 제자리걸음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이번에 설비 고장을 일으킨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국내 수소 생산 업체 중 한 곳으로 중부 지역 수송용 수소 공급의 20~30%를 책임지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점검회의를 열고 정상 가동 중인 수소 생산설비에서 나오는 여유 물량이 수소 수급이 불안정한 충전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수소 공급사에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수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업계, 유관기관, 지방자치단체 간 비상 연락망을 구축해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수소경제 종합정보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수소차량은 2018년 893대에서 올해 10월 3만3796대로 약 38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수소충전소는 13곳에서 255곳으로 약 20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중 수도권 12곳, 강원 2곳, 대전·충청·세종 9곳 등 총 23곳의 수소충전소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수소 공급 라인이 고장 나면서 수소 재고 소진 사태가 장기화하며 지난 21일부터 운영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통상 오후 10시 이후까지 운영하지만, 이들 충전소는 오후 5시 또는 오후 7시로 영업 종료 시간을 당겼다. 국회 수소충전소의 경우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운영된다. 일부 충전소에서는 차량이 수소 충전을 위해 3~4시간을 기다리거나 견인되는 사례까지 빚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수소 생산시설 투자에 소홀했던 정부가 자초한 결과라며 비판했다. 국내 수소 생산량 중 수송용으로 쓰이는 비중이 0.2% 안팎으로 미미하지만 수소를 산업 활동의 부산물로 취급하는 상황에서 용처가 명확해 생산시설 중 하나라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쉽게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진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6개월 이상 구금’ 축구 국대 손준호…석방 요구에 중국이 내놓은 답변 - 매일경제
- “감독관이 기지개 켜서 시험 망쳤다”…수능 끝, 민원폭탄 시작 - 매일경제
- ‘전용기’ 있는 최태원 회장, 이코노미석 탄 이유는? - 매일경제
- “이게 1만5000원이라고?”…바가지요금 광장시장 전집, 결국 - 매일경제
- “1억 벌었다” 인증 믿고 3500만원 투자…하루만에 날리고 ‘피눈물’ - 매일경제
- 제네시스, 우리 아빠 ‘꿈의 차’인데…전기차는 왜 이렇게 안팔릴까 - 매일경제
- 부동산 시장 공포감 확산…더이상 못견디고 부도난 건설사 4년만에 최다 - 매일경제
- “불타도 비난” 소래포구 엎드려 절했는데…광장시장·종로포차도 ‘바가지’ - 매일경제
- 한동훈 '암컷 발언' 최강욱 직격…"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 매일경제
- “양키스 포함 20개 팀이 관심” 이정후, 뜨거운 열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