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비싸고 불편해 외면...이통 3사 “LTE로 요금제 변경에 긍정적”
SKT 약관 개정, KT·LGU+ “빠른 시행 목표”
[마이데일리 = 천예령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소비자이용 편의를 고려해 5G·LTE 요금제를 교차 선택할 수 있게끔 순차적으로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통신비 지출을 절감할 수 있도록 단말 종류에 제약 없이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요금제 개편을 진행한다. 기존에는 통신사 약정 기기 구입시 5G전용 단말기는 LTE요금제 대비 비싼 5G요금제만 이용 가능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8일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으로 교차 허용을 권고했다. 또항 소비자들은 비싼 통신 요금과 5G 사용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5G 요금제 선택에 불만을 드러냈다.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서 9월 한 달 LTE(4세대) 가입자 수 증가율은 2.9%, 5G(5세대) 증가율은 0.91%로 0%대를 기록하며 최신 세대 통신인 5G의 선호도가 이전 세대보다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물며 저렴한 통신 요금을 강점으로 삼은 알뜰폰 5G 가입자 수도 8월 말보다 2.23% 증가하는 것에 머무르며 9.96% 증가했던 8월에 비하면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과기정통부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 이동통신사의 5G 평균 전송속도는 896.10Mbps, LTE 평균 전송속도는 151.92Mbps로 집계됐다. 5G가 LTE보다 약 6배 가량 빠르다.
하지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이용행태 분석에서는 2021년 10월 기준 소비자들의 5G 만족도가 23%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 불만족의 가장 큰 이유로는 55%가 ‘LTE와 비슷한 속도’를 꼽았다.
앞서 통신 3사는 5G 속도에 대해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20배 빠른 20Gbps’, ‘HD(고화질)급 2GB 영화 한 편을 0.8초 만에 다운로드’ 등의 광고문구를 앞세워 홍보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20Gbps는 기술표준상 목표 속도일 뿐 통신 3사가 할당받은 주파수 대역·대역폭으론 구현할 수 없는 속도다. 더불어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통신3사의 5G 설비투자액은 매출액 대비 13.9%인 8조원 초반대에 머물러 5G에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또한 2022년 10월 기준 통신사들의 5G 통신 커버리지는 3만3212.50㎢로 전년 동기 대비 74.4% 늘긴 했지만 지방으로 가면 5G가 끊기고 자동으로 LTE로 전환되는 등 아직까지는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더불어 5G에서 구현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신기술을 이용한 즐길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굳이 최저 4만원 중후반대의 비싼 5G 요금제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소비자 수요의 흐름에 따라 이동통신 3사도 선택권을 확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SKT는 과기정통부에 이달 23일부터 5G와 LTE 간 단말과 요금제 관계없이 고객이 편의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 이용약관 개정안을 신고했다.
예를 들면 LTE 요금제를 선호하는 고객이 5G 단말로 기기 변경을 하더라도 별도 절차 없이 기존 LTE 요금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KT·LG유플러스와도 개정안을 차례로 시행하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확실한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KT는 현재 연내 시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고, LG유플러스도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동통신 관계자는 “이제 5G·LTE 요금제 선택 자유 시대의 시작이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고객 선호와 필요에 맞는 요금제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사용자의 요금제 선택에 더욱 도움이 되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계속 강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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