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여전사](상)고금리 여전채 52조 만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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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자금조달 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잔여 채권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규모는 총 51조8800억원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 특성상 자금조달 비용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한다.
다른 여전사 관계자는 "채권 시장이 좋지 않다고 발행을 미룰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조달 금리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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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보다 비싼 금리로 차환 불가피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고금리 장기화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자금조달 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여전채의 대안인 자산유동화 증권(ABS)과 기업어음(CP) 수급도 나빠졌다. 수익 악화의 주범인 여전사 조달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여전사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차환해야 할 채권이 52조원에 달한다. 앞서 비교적 싸게 발행한 채권을 비싼 금리로 차환해야 하다 보니, 조달 비용이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잔여 채권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규모는 총 51조8800억원이다. 업권별로 △카드채 16조4000억원 △할부금융채 30조700억원 △리스채 5조4300억원이다.
문제는 시장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여전채 수급이 악화해 조달 비용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잔여 채권 평균 금리가 카드사 2%, 캐피탈사 3% 수준인 걸 고려하면, 최근 책정된 5% 수준의 금리는 곡소리가 날 정도다.
올해 하반기 들어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높은 여전채를 외면하자, 지난달부터 5%를 웃돈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AA- 신용등급의 여전사들이 늘었다. 롯데카드(AA-)는 지난달부터 대다수 채권을 5%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했다. 이달 6일에는 5.41% 금리로 2년물을 발행했다. AA- 등급의 우리금융캐피탈과 하나캐피탈도 최근 한 달간 5.0% 수준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AA0 등급 이상의 여전사들도 비슷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3년물(AA0) 금리는 5.0%로 4월 말 4.1%보다 0.9%포인트(p) 급등했다. 3년물(AA+) 금리도 10월 말 4.9%까지 올랐다.
지난달부터 초우량 채권인 은행채 발행 한도가 폐지되며 여전채 수요를 흡수해 간 영향도 있다. 지난달 은행채 순 발행액은 7조5393억원으로 올해 중 가장 큰 규모다. 반면 카드채와 여신전문금융채가 포함된 기타 금융채는 4980억원 순 상환됐다. 월별 발행액도 △8월 8조9400억원 △9월 4조2500억원 △10월 1조6900억원 등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기업어음(CP)으로 조달하기도 여의찮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여전사에서 발행한 CP는 총 4조9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2200억원 대비 52% 줄었다. CP는 여전사들이 자산유동화 증권(ABS)과 함께 채권 대안으로 자주 발행한다. 하지만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강원도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가 발발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 여전사 관계자는 "CP 발행마저 어려우면 금리를 높게 내줘서라도 여전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 특성상 자금조달 비용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한다. 대형 카드사, 캐피탈사조차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업권별 1위인 신한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누적 순익은 1년 새 각각 20%, 11%씩 줄었다.
다른 여전사 관계자는 "채권 시장이 좋지 않다고 발행을 미룰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조달 금리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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