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로 만든 아토피 신약·커피… K헴프 산업 어디까지 왔나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지하 대강당에서 '2023 대한민국 헴프산업 공동 학술대회&K-헴프 엑스포'가 개최됐다. /사진=최영찬 기자

국내 헴프(산업용 대마)산업 발전을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세계적으로 헴프를 의약품, 건강식품, 화장품, 동물사료, 섬유, 건축자재, 바이오연료 등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등 헴프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4일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2023 대한민국 헴프산업 공동 학술대회&K-헴프 엑스포'가 열렸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경북 안동시예천군)과 경북도, 안동시가 주최했고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을 포함한 국내 헴프 관련 5개 학술단체가 주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헴프 시장은 연평균 16.8%씩 성장해 2030년 167억5000만달러(약 2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마는 전 세계에서 유망한 산업분야로 손꼽히지만 국내에서는 2000년 제정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마약류와 함께 규제대상이어서 연구개발 및 상용화가 쉽지 않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헴프산업 관련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동향, 다양한 산업적 응용, 규제 현황 및 트렌드를 공유하고 우리나라 헴프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300여명이 넘는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헴프 재배 실증사업을 하는 농부심보, 헴프에서 의료목적의 CBD를 제조하고 의료목적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연구하는 유한건강생활 등이 관련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한 참석자는 "헴프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 국내 헴프산업 발전을 위한 연계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더클라세움이 출시 준비 중인 인스턴트 커피. /사진=최영찬 기자

학술대회 한 쪽에는 헴프를 활용해 의약품을 개발 중인 AJ바이오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판매 중인 더클라세움이 각각 부스를 마련했다.

AJ바이오는 허혈성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IS-1), 만성 전립선염 신약 후보물질(CP-1), 류머티즘 관절염 신약 후보물질(RA-1), 관절염 신약 후보물질(OA-1), 아토피 신약 후보물질(AD-1)을 개발 중이다. 이 중 현재 규제상황 아래 대마의 꽃과 잎을 활용하는 IS-1에 대해서는 임상용 의약품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

AJ바이오 관계자는 "IS-1을 제외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서는 임상용 의약품을 만들어 임상 단계에 진입할 수 환경이지만 더 고도화된 기술로 연구개발하려면 규제여건이 보다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클라세움은 헴프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으며 조만간 헴프를 활용한 인스턴트 커피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더클라세움 관계자는 "현재 연매출이 470억원 수준인데 연말까지 500억원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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