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다문화 자녀 등 이주 청소년, 학교폭력 경험 불구 도움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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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 자녀와 외국인 근로자 자녀 등을 포함한 전남 이주 배경 청소년 상당수가 욕설과 집단 따돌림 등 학교 폭력과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이 전남 이주 배경 청소년 중·고등학생 365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학교 폭력 경험을 묻는 말에 중복을 포함해 37%가 학교 폭력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주 배경 청소년의 차별 경험에도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다문화 교육의 효과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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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성가족재단, 다문화 친화적 가정·학교·지역사회 환경 조성 필요
다문화 가족 자녀와 외국인 근로자 자녀 등을 포함한 전남 이주 배경 청소년 상당수가 욕설과 집단 따돌림 등 학교 폭력과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이주 배경 청소년은 학교 폭력과 차별에 대해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고 밝혀 상당수가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이 전남 이주 배경 청소년 중·고등학생 365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학교 폭력 경험을 묻는 말에 중복을 포함해 37%가 학교 폭력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험한 학교 폭력 유형으로는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이 9.6%로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 8.8%, 인터넷 채팅이나 휴대전화로 비방·무시가 5.8%로 그 뒤를 이었고 심지어 신체적 폭행이나 감금당한 경우도 2.2%에 달했다.
그러나 학교 폭력 피해 대응 방법으로는 '부모 등 가족과 학교에 알렸다'가 각각 21.3%로 높았지만,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가 18.0%로 조사됐고 특히 응답자 2명 중 1명은 학교 폭력을 당해 도움을 요구했을 때 원하는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주 배경 청소년 응답자의 3.3%가 친구로부터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차별 유형 중에는 외모와 피부색의 차이가 두드러진 동남아 출신의 이주 배경 청소년들은 지속해서 인종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차별 대응 역시 '옳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참았다'가 36.8%로 가장 많아 대부분 차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 배경 청소년의 차별 경험에도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다문화 교육의 효과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다문화 교육 경험자는 응답자 10명 2명 20.3%에 불과했다.
경험한 다문화 교육은 다문화 축제(42.3%)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세계 시민교육(21.6%), 이중언어(9.3%) 순이었다.
이에 따라 전남여성가족재단 김경주 연구원은 "이주 배경 청소년의 차별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벤트성 축제나 일회성 교육으로 진행하는 다문화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 참여형 프로젝트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등 다문화 교육의 내용과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문화 친화적인 가정-학교-지역 사회의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전남 이주 배경 청소년의 응답자 10명 7명(68.2%)은 가족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생활 적응도 5점 만점에 평균 4.36점으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고 교사 및 친구 관계 역시 평균 4.29점과 4.37점으로 좋은 편으로 분석됐다.
이번 설문 응답자 성별은 남성 48.2%, 여성 51.8%고 학교급은 중학교 49.3%, 고등학교 50.7%, 거주지역은 시60.5%, 군 39.5%이다. 성장 배경으로는 국내 성장 74.2%, 외국 성장 25.8%며, 출신 국가는 동남아시아 47.4%, 동북아시아 39.5%, 그 외 7.8%다. 가구 유형으로는 부부+자녀가 68.8%, 한 부모+자녀 15.1%, 3세대 이상 11.2%, 기타 4.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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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형로 기자 khn5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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