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km 비행' 김민재, 뮌헨 도착→ 투헬 "안타까운 일정" 토로... 그래도 휴식 없다 '퀼른전 선발 출격' 유력

박재호 기자 2023. 11. 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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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강행군 중인 김민재(27)가 바이에른 뮌헨에 복귀하자마자 경기에 뛸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쾰른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스가 오늘 먼 곳에서 돌아왔다"고 전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곧바로 '금요일 원정 경기'가 잡힌 것에 대해 "안타까운 일정이다.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리버풀은 토요일 오후에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펼친다. 국가대표 선수가 많은 팀에겐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푸념했다.

이어 "하지만 조율해야 한다.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편히 숙면하고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김민재도 국가대표에서 많은 시간을 뛰었다. 의료진이 상태 확인 후 선수들 개인 의사를 판단해 선발 명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선수 개인 의사를 들어보겠다고 했지만 투헬 감독은 김민재 출천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현재 뮌헨에서 뛸 수 있는 센터백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둘 뿐이기 때문이다. 뮌헨은 현재 분데스리가 2위(승점 29)에 올라있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31)을 추격하려면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투헬 감독은 무리해서라도 가능한 최상의 라인업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 매체도 김민재의 선발 출격을 예상하고 있다. 90min은 퀼른전에서 김민재가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봤다. 뮌헨의 4-3-3 포메이션에서 해리 케인과 킹슬리 코망, 르로이 자네가 스리톱을 구축하고 중원은 토마스 뮐러와 레온 고레츠카, 조슈아 키미히가 형성한다. 포백은 데이비스-김민재-우파메카노-누사이르 마즈라위였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과 김민재. /사진=뉴시스
헤더하는 김민재(왼쪽). /사진=뉴시스
김민재(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민재의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뮌헨에 입단했던 김민재는 올 시즌 거의 모든 경기를 뛰고 있다. 올 시즌 공식전 1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리그도 1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약 1000분 가까이 소화했다. 이어 11월 A매치 기간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에 발탁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5-0), 중국(3-0)전을 풀타임 소화했다. 장거리 비행도 김민재 체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만 A매치 기간 비행거리는 약 2만km 이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소집 직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힘든 일정을 인정하면서도 '본인이 가장 경기에 뛰고 싶을 것'이라며 혹사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김민재는) 긴 비행 직후가 가장 힘들 거라 생각한다. 입국 첫날은 간단히 회복 훈련과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회복을 마치면 이튿날에 경기를 뛸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민재 본인도 월드컵 예선이라는 무대를 뛰고 싶고 훈련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재의 연속 출전을 우려하는 독일 언론의 보도에 대해 "독일 언론에선 어떤 기사라도 써야 하기 때문에 그런 기사를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바 있다.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더하는 김민재(가운데). /사진=뉴시스
김민재(위)와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독일 언론은 김민재가 최근 집중력이 떨어진 이유를 무리한 경기 출전에서 찾고 있다. 글로벌 매체 '유로 스포츠'는 최근 "태클과 실책 사이의 김민재, 괴물이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지난 하이덴하임, 자르브뤼켄전에서 일으킨 패스미스가 실점으로 연결된 점을 지적했다. 지난 11일 하이덴하임전에서 김민재는 2-1로 앞선 후반 25분 뮌헨 진영 최후방에서 볼을 잡아 앞으로 패스했지만 얀-니클라스 베스테가 재빨리 볼을 가로채 위기를 맞았다. 김민재가 돌파하는 베스테를 향해 황급히 태클했지만 오히려 김민재의 발에 맞고 굴절돼 볼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민재의 패스미스와 태클 모두 아쉬운 순간이었다.

2일 자르브뤼켄전에서도 김민재는 빌드업 과중 중 패스미스를 저질렀다. 전반 추가시간 김민재가 수비진영에서 중원의 프란스 크레치히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전방압박을 하는 루카스 보에더에게 볼을 빼앗겼다. 이후 보에더가 골문으로 쇄도하는 파트리크 존트하이머에게 전진 패스했다. 존트하이머는 김민재의 태클을 피해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상대의 압박을 받던 크레치히에게 패스한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매체는 "뮌헨이 앞선 상황에서 이적생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로 동점이 됐다"며 "좋은 발밑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김민재의 패스미스 실책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도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는다"고 전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더불어 뮌헨 출신 전설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로타어 마테우스가 김민재를 비판했던 내용도 언급했다. 마테우스는 지난 9월 뮌헨이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2-2로 비기자 "김민재는 뮌헨의 불안요소다. 기대만큼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해낸 업적을 봤을 때 아직 부족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매체는 세리에A 시절 실수가 없었던 김민재가 최근 실책이 많아진 이유로 강행군에 따른 '집중력 부족'을 꼽았다. 매체는 "김민재의 현재 패스성공률은 93%에 이른다. 세리에A 시절과 마찬가지로 높다. 가끔 결정적인 순간에 패스미스를 하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잘못된 패스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경기를 풀타임 뛰고 있다. 이에 따른 집중력 부족은 지극히 인간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김민재를 감쌌다.

매체는 "뮌헨은 김민재의 실수를 훌륭한 공격력으로 만회하고 있다. 덕분에 투헬 감독도 새로운 제자를 안심하고 기용 중이다"라며 "하지만 만약 지금처럼 상대에게 실점 초대장을 계속 나눠준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는 지난 시즌 같지 않다는 평가 속에서도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시즌 평점이 1위에 이른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리그 11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김민재는 시즌 평점 7.11을 기록 중이다. 이는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 김민재 다음으로 높은 센터백 평점은 레버쿠젠 요나단 타로 평점 7.10이다.
올 시즌 김민재는 공식전 19경기 중 리그 11경기에 출전했다. 리그 경기당 평균 태클 1.2회, 가로채기 1.4회, 걷어내기 3.2회를 올렸다. 가로채기와 걷어내기는 팀 최고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평균 3.5회 승리해 리그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패스성공률도 92.7%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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