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선도 기업인 한자리에…식품산업 '혁명' 강조

우지수 2023. 11. 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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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월드 푸드테크 컨퍼런스&엑스포 3일차
신세계푸드, SPC삼립 등 사용 중인 '푸드테크' 기술 소개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코엑스에서 '제1회 월드 푸드테크 컨퍼런스&엑스포'가 열렸다. 미래 식품산업을 이끌어 갈 '푸드테크'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식품산업의 첨단을 이끄는 기업인이 모여 '푸드테크'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이들은 '혁명'을 대주제로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기술을 소개하고 한국의 기술이 해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4일 코엑스에선 '제1회 월드 푸드테크 컨퍼런스&엑스포'의 세 번째 날이 밝았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가 주최하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식품 산업의 신기술, 푸드테크 전반에 대한 연사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날은 식품 기업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활푸드테크 혁명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신세계푸드가 힘을 주고 있는 대안 식품 산업의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우지수 기자

먼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단상에 올라 '제조 혁명'의 필요성을 외쳤다. 그는 신세계푸드에서 추진하는 대안 식품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식물 기반 대안육 '베러미트'를 선보였고 최근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하며 푸드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송현석 대표는 "10년 후에는 국내 고기 시장의 30% 이상이 대안육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세계 대안육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미국 홀푸드마켓이 전망한 2024년 식품 트렌드 1~4위는 '식물성 기반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고기가 채식주의자만을 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품산업은 기후 위기를 가속하고, 비윤리적 동물 복지와 생산 환경으로 질병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에 반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대안 식품을 소비한다. 음식 가치소비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번에 론칭한 유아왓유잇은 친숙한 메뉴에 대안육을 접목한 외식 브랜드다. 어떤 대얀 식품 브랜드보다 이질감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최근 동원F&B와 풀무원, CJ제일제당도 식물성 기반 제품 브랜드에 뛰어들어 기쁘다. 더 많은 기업이 식품산업의 미래에 투자하면서 '제조 혁명'을 선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SPC삼립 사업대표는 업무에 도입한 인공지능 제품개발 플랫폼 SGPD를 소개했다. 명령어를 입력하자 '고구마의 달콤함을 담은 냉동베이글'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사진이 생성돼 출력됐다. /우지수 기자

김범수 SPC삼립 사업대표는 '개발 혁명'을 키워드로 당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할 때 활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음식을 만드는 기술이 아닌 기획 단계에서 활용하는 기술을 소개하면서 '도입 기술 선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SPC삼립은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 기업인 W&G와 손잡고 신제품 개발 플랫폼 'SGPD'를 업무에 도입했다. SGPD는 실무자가 인공지능에게 신제품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김범수 대표는 "푸드테크가 키워드로 시장에 소개됐을 때, 사람들은 대안 식품을 먼저 떠올렸다. 미래 먹거리 기술을 선점한다면 산업 변화를 이끌 수 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며 "SPC삼립은 소재 개발 대신,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소비자들이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 또한 푸드테크라고 판단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 고객 후기를 수집해 긍정적인 제품을 위주로 데이터를 쌓았다. 김 대표는 "연구원들이 키워드만 입력하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또 좋아할 만한 제품 콘셉트를 빠르게 얻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푸드테크를 사업에 접목할 때, 어떤 범주에 어떤 기술을 도입할지 확실하게 정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개발할 수 있거나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균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위원이 푸드테크를 적용하는 기업의 태도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전문가들은 푸드테크를 활용하는 기업들에게 '소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술 발전을 위해 기업간 소통을 확대하고, 미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의 대화도 끊임없이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균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푸드테크는 제품의 기획, 제조, 유통, 음식물 쓰레기 처리까지 포함되는 넓은 산업"이라며 "푸드테크 연구는 국내외 모든 기업이 합심해서 발전시키는 '오픈 이노베이션' 정신이 필요하다. 지구의 환경, 인간의 삶의 질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정민 경희대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기업들은 푸드테크의 범위를 잘 이해해야 한다. 푸드테크는 원료 수급부터 제조, 음식물 쓰레기 처리까지 포함돼야 한다. 단순 제품 개발을 넘어 환경 문제까지 접목하는 개발 환경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푸드테크 산업에 대해 꾸준히 소통하면서 미래에 있을 규제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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