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증가세 5분기 연속 둔화…고령층 위주로 늘고 청년 일자리는 줄었다
국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세가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축소됐다.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였고, 20대 청년층 일자리는 오히려 1년 새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지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 대비 37만9000개 늘어난 2058만4000개로 집계됐다. 일자리 증가 폭은 지난해 1분기(75만2000개) 이후 5개 분기 연속 둔화하고 있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기업체·사업체 등에서 급여를 받고 일하는 일자리로, 1인 전문직이나 자영업자 등과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저 효과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대거 해제돼 외부 활동이 늘고 이에 따라 일자리도 급격히 늘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그 효과도 옅어지는 데다 올해는 작년에 일자리가 급증한 것에 대한 역기저효과가 발생해 증가 폭은 더 축소됐다는 것이다.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보건·복지업 위주의 고령층 일자리였다. 2분기 일자리 증가분을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29만 개가 60대 이상 일자리로 집계됐다. 연령별 증감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비중을 보면 늘어난 일자리 10개 중 7개 이상이 60대 이상 일자리였다는 의미다. 50대 일자리는 9만7000개 늘었으면 30대 일자리는 5만6000개, 40대는 3000개씩 늘었다.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분 중 26.2%(7만6000개)는 보건·사회복지업종의 일자리였다. 그외 제조업(4만7000개), 사업·임대(3만1000개) 등 순이었다.
20대 일자리는 오히려 1년 전에 비해 6만8000개 감소했다. 감소한 20대 일자리 35.3%(2만4000개)는 도소매업에서 줄었다. 내수 경기에 크게 영향받는 도소매업이 휘청하자 청년층 위주로 타격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밖에도 애초에 이 연령대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점 역시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체 증가한 일자리를 산업별로 나눠보면 보건·사회복지업 일자리가 전년 동분기 대비 10만8000개 늘었다. 숙박 음식업업 일자리는 5만1000개, 제조업 일자리는 4만9000개씩 증가했다. 도소매업 일자리는 같은 기간 9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9000개)에 이어 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