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년 맞은 구광모의 '큰그림'…LG전자 사장 '4인 체제' 구축
취임 5년 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큰 그림'이 마무리 됐다. 구 회장은 내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안정 속 변화'를 추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그룹을 총괄하는 부회장단은 2명으로 가볍게 운영하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세대 교체에 무게를 둔 맞춤형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4인 사장' 체재를 갖춰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고전 중인 LG디스플레이엔 '구원투수'를 배치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LG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부회장단의 변화다. 구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19년 LG부회장단은 6명 이었는데, 이번 인사로 2명으로 줄었다. 이른바 '구광모 체제'를 대표하는 권봉석 (주)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만 남게됐다. 신 부회장은 외국계 기업을 다니다 구 회장의 영입으로 LG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며, 권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 이후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재계에선 이로서 구 회장이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체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경영 전략을 펼치기 위한 큰 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취임 이후 5년 동안 세대 교체가 진행됐고, 구 회장이 취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이른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구광모 체제'가 완성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LG부회장단이 2인 체제로 오랫동안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신사업 추진을 주도할 새로운 임원들이 자리를 채워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도 구 회장이 중요성을 강조한 R&D(연구·개발) 분야에선 31명의 인재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R&D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중 ABC와 SW(소프트웨어) 분야 승진자가 24명이다.
LG전자는 기존보다 2배 많은 '4인 사장' 체재에 돌입한다. 조 사장을 중심으로 글로벌(해외영업)·신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CEO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실설해 사업부별로 흩어진 역량을 집중한다. 사장으로 승진한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강화,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은 품질 개선을 맡는다. 류재철 H&A(생활가전) 사장은 가전사업을 이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정 사장에게 맡겨진 임무는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다.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성을 갖춘 경영 전문가로 인정받은 정 사장은 이른바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됐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중국과의 경쟁을 뚫고 이번에도 실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 LG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선 139명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트윈스를 이끈 김인석 LG스포츠 부사장이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9명의 여성 인재(여성 신규 임원 8명)가 승진했다. 올해 외부인재 15명도 영입됐다. 올해 신규 임원은 99명이며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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