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에 빛난 LG전자 조주완 리더십… ‘구광모 2기’ 세대교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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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LG전자의 연이은 호실적을 주도한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계속 지휘봉을 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탁월한 역량을 기반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단기 성과보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장기 미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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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기반 구광모 2기 준비하는 세대교체”
한층 더 젊어진 LG 전자 계열사 수장들
올해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LG전자의 연이은 호실적을 주도한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계속 지휘봉을 잡는다. 여기에 취임 6년차를 맞은 구광모 LG 회장의 성과주의에 기반한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체제를 굳히는 세대교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LG전자는 24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조주완 사장이 그대로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가운데 사장 2명, 부사장 5명, 전무 7명, 상무 35명 등 총 49명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 거론되던 조주완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미뤄졌다.
임원 인사는 ‘조주완 체제’에 힘을 실으면서도 중·장기 미래 사업에 방점을 뒀다. 조 사장은 특히 올해 전 세계적인 수요 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측면에서 그룹 안팎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며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1조4974억원, 2분기 7419억원, 3분기 996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수요 부진에 힘겨운 한 해를 보낸 TV, 가전 사업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가 이뤄졌다. 우선 박형세 HE사업본부장과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1994년 입사한 박 본부장은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로, TV 시장 침체 속 사업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와 수익성 개선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대화 원장은 2020년부터는 생산기술원장을 맡아 스마트팩토리 사업화 기반 구축 등에 기여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탁월한 역량을 기반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단기 성과보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장기 미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CEO 직속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하며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영업본부장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윤태봉 부사장이 맡는다. 해외영업본부 산하에는 북미·유럽·중남미·중아·아시아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D2C(소비자직접판매)사업그룹 등이 배치된다.
LG전자가 조 사장 직속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한 것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속에서 해외영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LG전자 호주법인장, 미국법인장, 북미지역 대표 겸 법인장을 지냈다.
재계 관계자는 “조 사장의 승진은 없었지만 조직개편 등을 통해 현 체제를 더 공고히 굳히는 방향의 인사가 이뤄졌다”며 “이번 LG그룹 인사에서 계열사 CEO의 승진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최고경영진간 선의의 경쟁구도를 지속하는 동시에 조직 구성으로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1960·1970년대생 젊은 대표들이 LG그룹의 주요 전자 계열사를 이끌게 됐다. 새롭게 LG이노텍 사장으로 승진한 문혁수 사장은 1970년생으로 올해로 만 53세다. 권영수 부회장를 대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1969년생으로 올해로 만 54세다. 이외에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1962년생으로 만 61세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판단 하에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구광모 2기 체제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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