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소영, ‘계양을 출마설’ 원희룡에 “내 지역구인 과천·의왕으로 오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지금 해야 할 일은 도전이 아니라 본인이 벌인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부터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 장관을 향해 “지금 맡고 있는 직무도 해태하면서 국민을 위해 새로운 일을 하겠다는 건 역대급 무책임한 정부의 인사가 다시금 역대급 무책임한 국회의원이 되는 일일 뿐”이라면서 “국무위원으로서도 제 책임을 다하지 않는데, 한 번 더 국회의원이 된다고 무슨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많은 국민들께서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세사기로 청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아직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원희룡 장관이 생각하는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은 대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앞서 원 장관이 “국민과 당을 위해서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 나서겠다”며 내년 총선 험지 출마를 시사한 데 대해 되물은 것이다.
이 의원은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대통령 일가의 특혜 의혹이 일자 원희룡 장관은 돌연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며 “그게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일이었는지, 아니면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일이었는지는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헌신해야 할 국무위원이 오직 대통령 일가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께 편익을 주기 위한 국가사업을 제멋대로 백지화하더니 선거가 다가오자 또 국민을 팔며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원 장관을 향해 “원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내려놓겠다면, 12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조사’를 수용하고 결자해지한 뒤에 하시라.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원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을 강력 시사하고 있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게이트와 관련해서 옳다는 걸 증명하고 싶으시면 (이 의원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에 오셔서 유권자 판단을 받아보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원 장관이 어디로 출마하든지 국토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만들어 놓은 고속도로 게이트 관련된 많은 문제들이 원 장관을 따라다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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