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현역 연장 결정…SSG 떠나 한화 선수로 뛴다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지명 받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 SSG 김강민이 타격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3.06.2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41)이 23년 동안 몸 담은 SSG 랜더스를 떠나 한화 이글스에 새 둥지를 튼다.

한화는 24일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김강민이 이날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선수 생활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강민이 현역 생활 연장 의사를 밝히면서 한화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할 예정이다.

김강민은 한화 구단에 SSG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전달했다.

"23년 동안 원 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며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해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한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적었다.

앞서 한화는 지난 22일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김강민을 지명했다.

SSG는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을 유망주 위주로 구성하면서 김강민을 제외했다.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해도 다른 팀에 지명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외야 보강이 필요했던 한화는 김강민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지명을 택했다.

한화의 지명에 SSG는 무척이나 당혹스러워했다. 김강민과 은퇴경기, 코치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로 한 김강민이 SSG 랜더스 팬들에게 남긴 편지.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SG가 복잡한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한화가 최고참 투수 정우람을 플레잉 코치로 선임하면서 은퇴 전 단계라는 것을 널리 알린 것과 달리 SSG는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 대상 명단이 각 구단에 공개됐을 때 해당 선수에 한해 은퇴 예정 등 특이사항이 적혀있었는데, SSG는 김강민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퇴를 결심했다면 '원 클럽맨'으로 남을 수 있었겠지만, 김강민은 한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쪽을 택했다.

김강민은 2001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무려 23년 동안 한 팀에서 뛰었다. 2014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을 때 4년 총액 56억원에 계약하며 잔류했고, 2020시즌 후 다시 FA가 됐을 때도 1+1년, 총액 10억원에 SK에 남았다.

2000년대 중반 SK가 왕조를 구축했을 때 주전 중견수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5번(2007년·2008년·2010년·2018년·2022년)이나 손에 넣었다.

SSG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 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날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김강민은 통산 19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138홈런 674타점에 출루율 0.340, 장타율 0.4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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