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영광은 어디로…혼돈의 SSG

김하진 기자 2023. 11. 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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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 정지윤 선임기자



SSG는 2022년 영광의 한 해를 보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의 자리에 섰다.

2021년 SK를 인수해 재창단한 SSG는 이제 역사의 한 획을 쓰며 강팀의 대열로 올라서는 듯 했다.

하지만 1년만에 SSG는 완전 다른 분위기의 팀이 됐다.

SSG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NC에 3연패를 당하며 짧은 가을야구를 끝냈다.

그리고 빠르게 비시즌을 맞이한 SSG는 스토브리그에서 논란을 빚어내고 있다.

시작은 김원형 전 감독과의 작별이었다. 지난달 31일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상태였다. ‘팀 운영 혁신’과 ‘세대교체’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납득을 시키지는 못했다.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잡음이 나왔다. LG와 KT의 한국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이호준 LG 코치가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코치는 한국시리즈 내내 곤혹을 치렀다. 실제로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이호준 코치는 면접을 치렀지만 SSG가 선택한 건 이숭용 감독이었다.

코칭스태프를 꾸리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감독 선임에 앞서서 2군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2군의 지휘봉은 손시헌 감독이 맡았다.

손 감독은 미국에서 연수를 받고 있던 중 SSG 2군 감독의 제안을 받았다. NC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 뒤 연수를 하고 있던 손 감독은 SSG로 행선지를 틀었다. 지원금을 반환했다고는 하지만 NC로서는 적지 않은 씁쓸함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신임 감독을 선임한 후에도 연수 중인 코치를 영입했다. 롯데에서 일본 연수를 떠났던 배영수 코치를 투수 코치로 데리고 왔다. 이밖에 코칭스태프 구성이 모두 끝난 키움에서 송신영, 강병식 등을 영입했다.

논란의 절정이 된 건 2차 드래프트였다.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김강민을 지명하면서 베테랑 김강민이 보호선수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SK부터 줄곧 한 팀에서 뛴 김강민을 제외한 뒤 “지명할 줄 몰랐다”는 해명을 내 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밖에 다년 계약을 했던 투수 박종훈도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도 밝혀지게 되면서 SSG가 앞으로 가야할 기조에 대한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선수단의 마음도 떠나고 있다. 김광현은 자신의 SNS에 김광민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며 “SNS는 인생의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잘 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고 썼다. 한유섬도 “이게 맞는 건가요”라고 날카롭게 물었다.

하나로 뭉쳐 새 시즌을 준비해야할 기간에 SSG는 거꾸로 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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