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중·저신용 대출 비중 또 줄었다…3분기 말 34.5%
3사 모두 연말 목표치에는 미달…케뱅·토뱅 달성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2분기 연속 축소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전 분기보다 소폭 확대됐다.
3사 모두 연말 기준으로 제시한 목표치에는 못 미쳐, 올해 4분기에도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더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7%, 케이뱅크 26.5%, 토스뱅크 34.5%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KCB 860점 이하)에 대한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분기 말 34.5%로 2분기 말(38.5%)보다 4.0%p(포인트) 낮아져 지난 1분기 말(42.1%)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말 목표치 44%와 비교하면 9.5%p 모자란 상황이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축소된 것은, 고신용대출이 늘어나는 동안 중·저신용대출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실(더불어민주당)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3분기 말 신용대출 잔액은 약 8조9천513억원으로 2분기 말(7조9천647억원)보다 9천866억원(12.4%) 늘었다.
같은 기간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668억원에서 3조843억원으로 175억원(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크게 늘린 중·저신용 대출의 상환 시기가 최근 집중적으로 도래한 가운데, 대출이동제 실행으로 고신용자 유입 시기가 맞물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만 2년이 된 신생은행으로서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건전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등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분기 말 26.5%로, 2분기 말 24.0%보다 2.5%p 상승했다.
다만 케이뱅크의 연말 비중 목표치는 32%로, 5.5%p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지난 7월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신규 신청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재개했다.
케이뱅크는 건전성 관리 목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저신용자 대출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 케이뱅크의 3분기 말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2조237억원으로, 6월 말(1조9천806억원)보다 431억원(2.2%)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8조2천646억원에서 7조6천453억원으로 6천193억원(7.5%) 뒷걸음쳤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한 결과 대출 공급이 증가하고 중저신용자 비중이 확대됐다"며 "연말까지 꾸준히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 말 27.7%에서 3분기 말 28.7%로 1%p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말 목표치는 30%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953억원이다. 2분기 말(3조9천184억원)보다 1천769억원(4.5%)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14조1천584억원에서 14조2천870억원으로 1천286억원(0.9%)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날 기준 잔액 비중이 29% 후반대에 진입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금융소외계층 대상 대출 공급을 지속해 연말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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