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룰 변경 ‘대의원제 축소’···팬덤 강화 논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의 반영 비중 축소를 24일 의결했다. 현재 규정상 대의원 1표는 권리당원 50~60표의 가치가 있어 과도한 대표성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강성 당원의 입김이 강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을 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 25%, 일반당원 5% 비율이다.
개정안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합친 70% 중에서 대의원 표의 가치를 낮추고, 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가치) 비율을 20 대 1 미만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의원은 1만여명이고 권리당원은 245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1인 1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대의원 1표의 가치가 매우 큰 구조였다.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50~60표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20 대 1로 조정하는 것은 타협안으로 평가된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강성 지지층들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가치 비중을 1대 1로 하자고 주장해왔다. 일부 보수적인 의원들도 10대 1 정도로 생각했다”며 “이렇게 하면 대의원의 의미가 없다는 반론이 있어서 중간 지점에서 타협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강성 지지층의 입김을 강하게 만든 조치라는 비판도 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들어온 권리당원의 다수가 개딸(개혁의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이라며 “대의원이 약해지면 권리당원의 힘이 강해진다. 개딸들의 힘을 강화시킨 조치”라고 말했다.
대의원은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각 시·도당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다. 권리당원은 일정 기간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을 말한다.
이 같은 방안은 오는 27일 당무위원회와 다음달 7일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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