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를 데이비스컵 4강으로 이끈 조코비치, 영국팬들의 과도한 응원전엔 “선수를 존경하는 법을 배워야”
역대 최다 8번째 연말 세계랭킹 1위를 확정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도전이 계속된다. 조코비치가 조국 세르비아를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4강으로 이끌었다.
세르비아는 2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8강전(2단1복식)에서 영국을 2-0으로 꺾었다. 세르비아의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55위)가 1단식에서 잭 드레이퍼(60위)를 2-0(7-6<7-2> 7-6<8-6>)으로 꺾었고, 2단식에 나선 조코비치가 캐머런 노리(18위)까지 2-0(6-4 6-4)으로 완파해 4강행을 확정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세 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추가해, 자신이 갖고 있는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을 24회로 늘리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즌 최종전인 ATP투어 파이널스에서도 정상에 올라 대회 7번째 우승, 통산 8회 연말 랭킹 1위, 통산 400주 1위 등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조코비치는 데이비스컵에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경기력으로는 노리를 압도했으나, 일부 영국팬들의 과도한 응원 열기에는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데이비스컵은 국가대항전이라 평소 투어 대회보다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다.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북을 쳐대고, 야유하는 영국팬들을 향해 첫 세트를 승리한 뒤에 키스를 날리기도 했고, 그런 응원도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듯한 제스처로 귀를 잡기도 했다.
경기에 승리한 뒤 조코비치는 작심한 듯 “때로 관중들이 순간의 열기 속에 반응하며 선을 넘을 수도 있지만, 해서는 안될 행동이 있다”며 “영국팬들은 선수를 존경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행동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지만 그러면 나도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같은 장소에서 이탈리아와 4강을 치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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