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하는 고액알바 수상해" 자수 권유…보이스피싱 수금책 맞았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고액 아르바이트란 말에 넘어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금책으로 일한 20대가 뒤늦게 범행 연루 사실을 알고 경찰에 자수했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광주 북부경찰서는 전화 금융 사기 일당에 속은 피해자들이 건넨 돈을 받은 혐의(사기)로 수금책 20대 초반 여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55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 한 골목길에서 전화 금융 사기 피해자로부터 900만원을 건네받아 전달책에게 전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최근 A씨는 '부동산 계약금을 직접 받아 지정 계좌에 입금하면 최대 10만원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온라인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금책 노릇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을 곧바로 입금하지 않았고, 그 사이 A씨 부모는 딸의 아르바이트가 미심쩍다고 여겨 자수를 권유했다.

이에 A씨는 직접 경찰서를 방문해 "전화금융사기 범행에 연루된 것 같다"며 자수했으며, 피해자로부터 받은 900만원을 모두 돌려줘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전화금융사기인 줄 모르고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실제 금전적 피해가 없는 만큼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송치 여부 등을 정할 방침이다. 또 전화금융사기 일당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